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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장기 투자 전략 지속" VS 베트남 "하노이를 연구개발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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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장기 투자 전략 지속" VS 베트남 "하노이를 연구개발센터로"

베트남 경제부총리, 최주호 베트남 법인장 리셉션서 요청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글로벌 기업 삼성의 인사는 국내외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이 투자를 많이 하는 베트남에서도 삼성의 인사는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삼성 베트남 법인장으로 최주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하자 베트남 정부는 심원한 전 대표와 최주호 새 대표를 위해 수도 하노이에서 리셉션을 열어 환영했다. 베트남 측은 삼성전자에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 연구개발 센터로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삼성전자 측은 장기 투자 전략을 지속할 계획을 밝혀 베트남에 계속 투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오른쪽)이 21일 하노이에서 임기를 마친 심원한(왼쪽)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 등 삼성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GENK이미지 확대보기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오른쪽)이 21일 하노이에서 임기를 마친 심원한(왼쪽)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 등 삼성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GENK

24일 베트남 매체 GENK 보도에 따르면,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지난 21일 베트남 법인장 임기를 마친 심원한 전 대표와 최주호 새 대표를 이한 리셉션을 하노이에서 열었다. 삼성그룹은 지난 6일 발표한 인사에서 최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베트남 법인장으로 임명했다.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삼성이 바크닌 타이응우옌, 호찌민시 등 생산 공장이 위치한 지자체들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삼성전자의 공로를 치하하고 "이에 따라 베트남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6.9~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4800억 달러의 수출입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원환 전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0억달러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은 베트남에 장기 투자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올해 베트남 수출액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최주호 법인장과 임무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995년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지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하노이 인근 바크닌성 옌퐁공단과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1·2공장을 짓고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 2014년 10월에는 5억6000만 달러를 투입해 호찌민에 있는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소비자가전(CE) 복합 단지를 건설했다. 한국내에 유통되는 삼성전자의 TV 대부분은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도 베트남에서 차세대 주력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대단히 좋다. 기업평가리포트 회사인 베트남리포트(VNR)가 발표한 2018년 베트남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VNR500) 리스트에서 삼성전자는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국영 대기업인 베트남전력공사(EVN)과 베트남석유가스그룹(PVN)이 각각 차지했다. 2018년 베트남 500대 기업은 기업의 매출 성장 속도, 이익, 총 자산, 노동력 등을 종합 평가한 순위다.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2012년 4위를 기록한 후 2013~2016년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를 빨아들이는 베트남의 매력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000달러 수준으로 세계의 공장이라고 일컬어진 중국보다 낮은 데다 베트남 정부가 세제혜택 등을 통해 외국 기업에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심 전 대표와 최 대표는 “삼성베트남은 항상 기술훈련 지원,베트남 기업의 능력확장, 사업기반 기여와 장기 투자 전략 지속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 “삼성은 베트남에서 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베트남에 투자하기로 한 신고한 173억달러 중 90%이상을 집행해 삼성과 자회사간 투자연결망을 구성했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브엉 딘 후에 경제부총리는 삼성전자 관계자들에게 “삼성은 베트남 경제의 유기적인 부분으로서 베트남 발전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정부는 삼성이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만드는 것을 지원하고 촉진한다”고 밝혔다.그는 삼성에 연구개발에 더 신경을 쓰고 하노이를 삼성의 연구개발 센터로 만드는 전략을 실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