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25일 "내일 착공식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와 협의가 완료됐다"면서 "해당 열차는 대북 제재 대상 품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착공식에 대해 “본격적인 공사를 의미하기 보다는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수식의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 간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 작업도 착공식 직후 바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의 착수식인 만큼 우리 측 참석자를 태운 열차의 방북은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착공식 물자 반출과 열차 운행 등에 관한 제재 면제 여부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과 협의해왔다. 유엔과 미국 등은 착공식을 위한 열차 운행과 무대 설치 등이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우리 정부와 면제 승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협의를 벌였다.착공식을 하루 앞두고 유엔 대북제재위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이번 착공식과 관련한 대북 제재 논란은 일단락됐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착공식 실무준비를 위해 통일부와 국토부 관계자 등 정부 선발대 31명은 24일 출경해 행사 동선과 일정 등을 점검했다. 선발대 중 27명은 귀환하지 않고 현지에 체류하며 막바지 실무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 당일 행사에 참석하는 우리 측 인사들을 위해 서울역에서 판문역을 오가는 특별열차 9량이 편성 운영된다. 참석자들은 오전 6시45분께 서울역을 출발, 도라산역을 지나 오전 9시께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 참가자들 또한 북측 열차를 타고 판문역에 도착한다.
착공식 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회 공연도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 남북에서는 각기 100여명의 주요 내빈이 참석한다. 남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착공식에 참석하며,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주빈으로 참여한다. 국제기구 대표 및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련국인 중국·러시아·몽골 소속 외국 인사 8명도 함께한다.
통일부는 "철도·도로 착공식 이후 남북 공동오찬은 예정되어 있지 않으며, 우리측 참가자는 (개성공단 내) 송악플라자에서 오찬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