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민심 지표라고 할까. 사실 홍준표 같은 사람이 또 나서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정치를 희화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를 좋아한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정치는 인기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홍준표는 정치를 그만 둘 사람이 아니다. 무소속으로라도 정치를 계속 할 사람이다.
홍준표의 거친 말투는 고쳐지지 않았다. 그동안 했던 것보다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한쪽에서는 박수를 칠 게다. 'TV홍카콜라'를 비난하는 언론을 향해서도 독설을 내뱉었다. "그런 언론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과 보수, 우파들은 이젠 읽지도 시청하지도 않고 청취하지도 않는다"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을 향해서만 간다"고 강조했다.
홍준표는 25일 “올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오후 3시에 ‘무엇이든 묻는다. 홍준표가 답한다’ TV홍카콜라 생방송을 할 계획”이라면서 “10만 구독, 300만 조회 달성 기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열광하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 한다면 이렇게 열광할 리도 없다. 홍준표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홍카콜라의 위력은 놀랍다. 여야 정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달 개국한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방송 ‘씀’은 볼품이 없다. 구독자도 고작 1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자유한국당 역시 마찬가지.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도 구독자 3만60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거대 정당이 개인 홍준표에게 밀리고 있는 셈이다.
여야 정당이 잘 해야 한다. 그래야 홍준표 같은 사람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 못 하니까 틈을 준다. 사실 홍준표 같은 정치인은 백해무익한 사람이다. 정치판을 진작 떠났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야 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