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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마침내 온스당 1273달러...그래도 연초가에 한참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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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마침내 온스당 1273달러...그래도 연초가에 한참 못미쳐

올해 1월2일 온스당 1316.10달러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금 선물가격이 26일(현지시각)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0.1% 상승해 온스당 1273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가격은 이달에 약 5% 올랐고, 현물 가격은 6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연초 출발가격에 비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만큼 금 투자자들은 금값이 오른다고 해도 큰 수익을 남기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월요일 미국 주식 시장이 크게 붕괴된 후 크리스마스를 거치면서 금 상승세는 더욱 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주 월요일 미국 주식 시장이 크게 붕괴된 후 크리스마스를 거치면서 금 상승세는 더욱 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1%(1.20달러) 오른 온스당 12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6월20일 이후 최고가다.

금값 상승은 이날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과 올해 세 번째 발생한 미 정부 부분폐쇄(셧다운)의 장기화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리스크 등으로 불안심리가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원유와 주식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에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과 달리 이자가 붙지 않는 금과 같은 자산에는 부정의 영향을 준다.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등이 급락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금값은 금리 이슈에다 달러화 약세까지 맞물리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Fed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가 됐다. 시장은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1~2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은 3회 인상할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0.50% 내린 96.537을 나타냈다.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대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줄면서 가격은 하락한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과 관련한 쟁점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셧다운(일시업무정지)에 돌입한 것도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국경장벽 예산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제롬 파월 Fed 의장 해임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는 불안이 가중됐다.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백악관 핵심 인사들은 일제히 이를 부인했지만, 파장은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Fed"라면서 파월 의장 등 Fed를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보이는 등락 등 극심한 혼란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금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고 금 보유량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도 나온다.이달 25일 현재 ETF의 금 보유 물량은 2187.2t으로 올해 10월 중순 뉴욕증시 하락이 시작된 이후 100t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금값 상승 추세가 지속하면, 이는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현재 금 선물가격은 연초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올해 개장 첫날인 1월2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16.10달러였다. 이날 금값은 연초 가에 비해 아직 43.1달러 낮다. 3.4% 정도 올라야 연초 출발가격을 회복한다. 금값이 오르르면 주가 폭락하거나 달러 가치가 낮아지는 등 돌발 변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