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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장기투자하면 되레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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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장기투자하면 되레 ‘손해’

[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장기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속설이 또 입증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종목 879개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말 주가가 작년 말보다 오른 종목은 28.7%인 25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작년 말과 올해 말 주가를 비교할 수 있는 종목으로, 올해 들어 증시에 신규 상장됐거나 상장 폐지된 종목 등은 제외됐다.

이에 비해, 71.2%에 이르는 626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오른 종목의 2.5배에 달한 것이다. 1개 종목은 작년 말과 주가가 동일했다.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었던 셈이다.

코스닥시장도 다르지 않았다. 분석 대상 1천231개 종목 중에서 72.1%인 887개는 주가가 하락했고 27.5%인 339개 종목의 가격만 상승했다. 5개 종목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가격이 떨어진 종목이 오른 종목의 2.6배나 되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가가 24.06%, LG전자는 41.23%나 떨어졌다.
이는 올해 코스피 하락폭 17.28%, 코스닥지수 하락폭 15.4%보다도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는 종목보다 떨어지는 종목이 훨씬 많으면, 결국 ‘단타매매’ 또는 ‘초단타매매’를 해야 차익을 얻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초단타매매’, 이른바 ‘데이트레이딩’이 성행하면 건전한 투자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주식시장이 ‘투기시장’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

그런데도 일부 증권회사의 경우 초단타매매를 부추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단타매매로 거래량이 늘어나야 ‘약정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회사들의 ‘과당 약정 경쟁’이 초단타매매를 늘어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초단타매매가 늘어나면 해당 종목에 대한 각종 정보와 루머도 무성해질 수 있다. 루머를 퍼뜨려야 주식을 빨리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기업 자금조달시장’이라는 증권시장의 순기능이 약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