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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팜오일 퇴출정책…동남아 원산국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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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팜오일 퇴출정책…동남아 원산국들 강력 반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유럽연합(EU)이 열대우림 훼손 등을 이유로 바이오디젤 원료에서 팜오일을 퇴출하자 원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두 나라는 전 세계 팜오일 생산량의 90%를 생산하는 나라다.

유럽연합의 팜오일 최출 정책이 생산국인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CNBC
유럽연합의 팜오일 최출 정책이 생산국인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CNBC

30일 미국의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가 팜오일을 운송연료에서 단계별로 퇴출하기로 함에 따라 인도네이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생산국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하고 보복에 나서겠다는 위협이 나오고 있다.

유렵연합 의회는 올해 초 팜오일을 원료로 생산된 바이오연료의 사용을 3년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재생에너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팜 열매를 압착해 추출하는 식물성 유지인 팜오일은 식용유는 물론 아이스크림, 라면, 비누, 립스틱 등의 재료로 널리 쓰이며, 최근 수십 년간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약 절반가량이 어떤 형태로든 팜오일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의 이 같은 조치는 국제환경보호단체들이 팜오일 소비 급증이 열대우림을 훼손해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의 터전을 빼앗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이은 데 나온 것이다. 유엔야생기금(World Wildlife Fund_)이 자금을 제공하는 비정부기구인 '아이즈온더포리스트( Eyes on the Fores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천연림이 지난 31년 동안 56% 사라렸다. 이는 250만헥타르로 영국 크기의 원시림이 팜오일 농장 확대로 사라졌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농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만7000㎢와 4만4900㎢로 확장됐으며, 두 나라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각각 2800만t과 1950만t의 팜 원유를 수출했다.

EU는 2015년 기준으로 연간 670만t의 팜오일을 수입했고, 수입한 팜오일의 40%가량은 바이오연료 원료로 사용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런 조치에 대해 유럽의회가 팜 농장에서 일하는 수백만 명의 저소득층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처가 팜오일을 수입하는 여타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지난달부터 팜오일 사용을 중단했고 EU 의회는 지난 6월 2030년부터 운송연료에서 팜오일을 단계별로 퇴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EU는 그간 팜오일을 가장 많이 소비한 경제블록이었다.

팜오일 업계에선 팜오일 소비 급증으로 시장을 잠식당한 미국과 남미 등지의 다국적 기업이 대대적 로비를 벌여 팜오일을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몰았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엔선 보복론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무역장관은 EU가 무역전쟁을 자초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럼에도 EU가 팜오일 사용을 규제하면서 스위스의 글로벌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가 오는 2020년 지속가능함 팜오일만 사용하는 목표를 정하는 등 음료 회사들도 지속가능한 팜오일 사용을 추구하면서 생산국들도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