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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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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바꾸는 수밖에 없어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내일이면 기해년. 무술년도 이렇게 지나간다.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적지 않았다. 내년에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러면 문재인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한다. 거듭 강조하건데 지금 청와대 진용으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답을 찾기 바란다.

1980년대 말 검찰을 출입할 때다. 모든 기자, 검찰 직원들이 유독 한 고위 간부를 싫어했다. 인간성 등 여러 면에서 나쁜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총장 만큼은 그를 신뢰했다. 그래서 한 번 물은 적이 있다. “나에게 잘 하는데 그를 미워할 수 있습니까” 그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자기한테만 잘 하면 허물도 안 보이는 법. 사실 그것이 조직을 망치는 데도 말이다.
그 총장이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 고위간부와 함께 골프장에 갔단다. 그랬더니 분 단위로 준비를 완벽하게 했더라는 것. 더 이상 군말이 필요 없었다고 했다. 오로지 한 개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랬음은 물론이다. 그 간부는 나중에 후배 검사 손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조직에 여럿 있으면 큰일 난다. 지금 청와대도 그런지 모르겠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을 한 번 보자. 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간부가 있을까. 짐작컨대 없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만약 있다면 이렇게까지 엉망은 안 됐을 것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자신들이 잘 못하는지 모른다.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쓴소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탓이다.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도, 정부도 믿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는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난다. 대통령 지지층마저 이탈하고 있다. 얼마까지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정도다. 박지원 의원은 30%대, 혹자는 2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다. 나도 30%대 추락을 예상한다. 더 꺾이기 전에 돌려놓아야 한다.

현재로선 인사밖에 방법이 없다. 모두 아니라고 하면 바꿔야 한다.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이 대표적이다. 이 둘은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온다. 야당의 공세에 변명으로 일관할 게 뻔하다. 잘못을 인정하고, 매를 맞아야 할 사람들이다. 운영위 출석 이후가 더 문제다. 민심이 악화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문 대통령이 결단할 문제이긴 하다.

지금까지 문 대통령 인사를 보면 단호하지 않다. 때론 냉정한 면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공직 사회도 긴장한다. 신상필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임 실장과 조 수석이 어려운 때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감싸면 안 된다. 둘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따라서 경질해도 무방하다. 더 이상 뭘 망설이는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닮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트위터 한 줄로 장관도 바꾼다. 청와대 참모진을 바꿀 시점이다. 좌고우면하지 말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