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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엔 구리가 얼마나 들어갈까?..전기차가 재래식 차에 비해 80%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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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엔 구리가 얼마나 들어갈까?..전기차가 재래식 차에 비해 80% 많아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전기차 보급확대로 금속 가운데서 구리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최근 구리가 가격이 저렴하고 전도율이 좋고 연성이 뛰어나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전기차가 늘면 늘수록 구리소비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매체가 내린 결론이다.

전기차에는 엔진에 들어가는 전기모터를 비롯해 배선, 배터리팩 등에 구리가 다량으로 쓰인다.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에는 엔진에 들어가는 전기모터를 비롯해 배선, 배터리팩 등에 구리가 다량으로 쓰인다.

구리는 전기차 모터를 비롯해 전자제품, 배선 등에 쓰인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에는 구리가 80% 이상 더 들어간다. UBS에비던스랩이 내연기관을 탑재한 폭스바겐 골프와 전기차인 세보레 볼트를 분해해 비교한 결과 볼트에는 구리가 80%이상 더 필요하고 대부분 전기모터에 쓰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구리는 또 전자제품과 배터리팩을 연결하는 데도 쓰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추정에 따르면, 볼트의 배터리 팩(435kg)의 약 8%가 구리로 만들어져 있다. 알루미늄(16%), 흑연(15%),강철(13%), 철(9%)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 늘수록 구리는 더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 BYD는 2016년 전기차 생산에만 약 2600만 파운드의 구리를 사용했다. 볼트의 추정치를 근거로 모든 승용차를 전기차로 바꾼다고 가정할 경우 구리 수요량은 현재보다 약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는 리튬시장 2898%, 코발트 1928%, 희토류 755%, 흑연 524%, 니켈 105% 증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리콘은 늘지 않고 강철 수요가 1%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코퍼닷컴(Copper.com)에 따르면, 차량별 구리 요구량은 재래식 휘발유, 디젤 차량의 경우 18~49파운드의 구리가 필요한 반면,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85파운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132파운드, 배터리 전기차는 183파운드, 하이리브르 전기버스는 196파운드, 배터리 전기버스는 814파운드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

재래식 차와 전기차종별 구리필요량.자료=코퍼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재래식 차와 전기차종별 구리필요량.자료=코퍼닷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캐나다백금( Canadian Platinum Corp)의 자료를 인용해 구리가 애용되는 이유를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구리의 가격이 싸다. 11월 기준 구리 가격은 온스당 0.20달러인데 반해 은은 15달러, 금은 1200달러다. 금은 2018년 12월 31일 온스당 1281.30달러로 마감했다.은은 15.54달러, 구리는 파운드당 2.63달러 수준이었다. 1파운드가 16온스인 만큼 구리가격은 온스당 0.16달러에 불과하다. 구리는 가격에 관한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둘째 구리의 전도율은 은에 필적한다. 그런데 가격은 그야말로 싸다. 게다가 온도가 구리의 전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구리가 자동차에 전천후로 쓰일 수 있는 이상적인 금속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연성이 탁월하다. 철보다 좋고 은보다는 조금 덜하다. 이는 구리를 자유자재로 가공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전기선이 구리라는 점은 이를 증명한다.

구리의 장점.이미지 확대보기
구리의 장점.


비주얼캐피털리스트가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구리는 전기차량의 핵심이며 오는 2027년 전기차의 구리수요는 17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7년 중국의 연간 구리 생산량과 비슷한 규모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