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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사 CEO, "내실 다지고 신사업 찾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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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사 CEO, "내실 다지고 신사업 찾자" 한 목소리

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유래없는 위기 도래"
디지털화로 비용 절감·글로벌 공략 등 수익다각화 주문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 (사진=각 사,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 (사진=각 사,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기해년 새해가 밝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은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이에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업계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내실 안정을 바탕으로 디지털 가속화, 사업다각화 등 위기 대응책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 카드업계 "업계 존폐 뒤흔드는 위기 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주요 인사들이 신년사를 통해 카드업계에 위기가 도래했다고 우려했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은 조달비용 인상으로, 대출총량규제는 대출영업 제한으로, 타업권의 여신금융전문업 진출은 경쟁심화로, 간편결제 활성화는 카드플랫폼의 약화로 이어지는 영업환경 악화를 경험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특히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율이 지속 인하되는 가운데 지난해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으로 사업 불투명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이번달 말부터 적용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안으로 카드사에 매년 1조4000억원의 수익이 증발하고 미국의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은 여전사의 조달비용 뿐 아니라 대손비용 부담까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제로페이'의 등장 등으로 결제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업계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카드업의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근본적인 변화 국면을 성장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며 그동안의 경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용 감축·신사업은 이제 '필수'…디지털·글로벌·리스 등

카드업계의 존폐를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면서 카드사들은 저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사업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카드사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조건 줄일 수 없기에 디지털화를 통해 맞춤별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대출 등 금융 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디지털화,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등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상호간에 무엇이 부족한지 찾아내 개선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철 사장은 "영업·마케팅 전략 정교화를 위해 저비용 채널인 비대면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고비용 상품에 대한 비용 관리와 마케팅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카드론 대상 고객군을 더욱 세분화하고 전사 조직별 손익 관리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목적사업인 카드업을 매개로한 빅데이터 사업이나 리스·오토 금융, 중금리 대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임영진 사장은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CB 등 디지털·빅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추진하겠다"며 "수수료(Fee) 비즈니스, 이커머스 등 기존 부수사업의 성과 확대와 함께 회원과 데이터 등 우리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과 건전성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사업들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 직원들이 하나되어 우리의 글로벌 전략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라며 해외 신성장동력 확보와 수익 구조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은 본업의 수익성 저하 시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신사업의 추진을 주문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