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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동력 이어갈까? 미중 무역협상, 미국 고용지표 호전 등 호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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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동력 이어갈까? 미중 무역협상, 미국 고용지표 호전 등 호재 많아

지난주 한 달 만에 주간기준 5~7%대 상승마감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지난주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한 국제유가가 이번주에도 오를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것을 비롯, 호재가 적지 않아 유가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국제유가는 지난 4일(현지시각)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9%(0.87달러) 오른 배럴당 47.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5.8% 올랐다.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98%(1.11달러) 상승한 57.0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7.2% 올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4일 PVM어소이에이츠의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의 감산과 매도세가 과도하는 판단에 따라 국제유가가 1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매수의 파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사우디가 감산의 도끼를 휘둘렀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가 지난주 산유국 등의 감산으로 크게 상승마감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지난주 산유국 등의 감산으로 크게 상승마감했다.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이번주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갈까? 하느님만 알겠지만 미국의 원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다컴'에 따르면, 지난주 상승 마감한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유지할 호재가 여럿 기다리고 있다.

우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의 기폭제로 지목되는 미중간 무역전쟁의 완화 요인이다. 미중 양국은 7일(현지시각)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세계 2대 초강대국들이 무역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소식 자체가 금융시장은 물론 상품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미중의 무역전쟁 휴전기간이 오는 3월 만료되는 만큼 그 전에 타협안이 나올지에 온 세상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국 관료들의 발언 수위, 발언의 강도가 과거만큼 높거나 날카롭지 않다는 점을 본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시인홍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양측이 90일 안에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 정부도 세계경제의 둔화 때문에 무역전쟁 종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미국의 고용지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월 31만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이자 원유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물론 고용사정 호조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빌미를 줄 수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 강경노선을 밟을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양호한 고용사정은 원유시장 참가자들에겐 수요지속의 동의어나 다름없고 별다른 소재를 찾지 못할 경우 다음주에도 이 지표에 기대어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원유 공급 축소다. 우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말하는 '오펙플러스'는 이달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6개월간 이행한다. 이미 OPEC을 이끌고 있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줄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OPEC의 12월 산유량은 3268만 배럴로 전달에 비해 하루평균 46만 배럴 줄었다.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40만 배럴 줄었다. 그런데 사우디 관료들은 1월에 감산폭을 더 넓히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의 감산을 상쇄시킨 미국 셰일업체의 산유량 둔화도 원유 시장엔 호재가 될 수 있다. 4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셰일유전 지역의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있다.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에너지 서베이'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 기업활동지수는 3분기 43.3에서 4분기 고작 2.3으로 급락했다. 10분기 연속 상승 이후 첫 하락으로 이는 셰일유전지역 활동이 감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생산 지수는 34.8에서 29.1로 내려갔다. 미국 셰일산업계는 국제유가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국제유가가 최근 오르기는 했다지만 셰일업계가 이익을 낼 수 있는 손익분기점보다 훨씬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생산을 하지 않는다면 셰일오일이 원유시장을 넘치게 할 염려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내무부가 연방정부셧다운(일시업무정지) 때문에 해양 유전가스전 리스 계획 발표를 2019년에서 2024년으로 연기한 것도 역시 유가엔 호재가 될 수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