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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청와대 왜 이렇게 미숙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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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청와대 왜 이렇게 미숙한가

34살 짜리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 불러낸 사건 해명은 더 걸짝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어제 새벽 일어나 뉴스를 검색하다가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따로 만났다는 기사를 봤다. 뭔가 낌새가 좋지 않았다. 나도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지만 이 같은 경우는 본 적이 없어서다. KBS가 오랜만에 특종을 했다. 모름지기 언론은 이 같은 보도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것이 언론 본연의 기능이다. 나도 두 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렸다.

#1: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다는 보도다. 못 만날 거야 없지만 아무래도 격이 안 맞는다. 행정관보다 참모총장이 잘못 했다. 만나자고 해도 만나지 말았어야 옳았다. 왠지 김태우가 생각난다. 잘못된 만남이라고 할까.
#2: 김의겸 대변인이 인터넷상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도 다같은 비서인데 육군 참모총장을 만난다고 뭐가 어떠냐는 식으로 브리핑을 해서다. 나는 못 만날 것은 없지만 격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네티즌들도 그랬다. 댓글을 하나만 소개해 본다.

"청와대 일개 행정관 새끼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하면 그러면 임 가 비서실장 은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물론 행정관을 얕보는 뜻은 아니고 단지 레벨과 격에 맞는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행정관 새끼가 불렀다고 카페 에나가는 육군참모총장 나으리??? 참 불쌍도 하다.진짜 웃기는 나라 꼴이다.이 모든게 문 죄인 이가 만든 작품 이다..가증 스럽다.. 그놈의 집단 놈들 ...(그대로 옮김)" 90% 이상이 이 같은 댓글이다. 그럼 청와대도 고개를 숙이는 것이 옳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지 말고.

앞서 김 대변인은 7일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나느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저도) 인사수석이나 인사비서관이 만나는 게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4급 행정관이든 인사수석이든 똑같이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 수행하는 비서”라고 말했다. 이어 참모총장과 해당 행정관이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만난 것에 대해 “꼭 격식을 갖춰 사무실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만남이 이뤄져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그다지 문제 삼을 게 없다는 얘기다.

청와대에 따르면 인사수석실 정모 행정관은 2017년 9월 국방부 근처의 한 카페에서 김용우 참모총장을 만났다. 장성 진급 추천권을 가진 참모총장과 34살 짜리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사전에 비공식 회의를 가진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같이 해명하고 나선 것. 누가 보더라도 우습지 않은가. 국민을 바보로 아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잘못 할 수도 있다. 내 글에 달린 댓글이다. “청와대는 언제나 옳고, 청와대에 시비거는 국민은 무조건 모자라는 인간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반박할 건가.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