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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급증하는 미국, 185만명 '그냥 쉬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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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급증하는 미국, 185만명 '그냥 쉬는' 한국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지난해 ‘고용 참사’가 발생하면서 일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규모가 우리의 약 13배나 되는 미국의 고용사정은 문자 그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자료=통계청이미지 확대보기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자료=통계청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수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2017년에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31만6000명 증가했는데 1년 사이에 3분의 수준으로 증가폭이 쪼그라든 것이다. 취업자수가 9만7000명 증가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가장 작은 것이다.

취업자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2만 5000명, 6.5%), 농림어업(6만 2000명, 4.8%), 정보통신업(5만 5000명, 7.0%) 등에서 늘었지만 도소매업(-7만 2000명, -1.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임대서비스업(-6만 3000명, -4.6%), 교육서비스업(-6만명, -3.2%) 등에서 감소했다.

15~64세 이상 인구중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66.6%로 전년과 동일했다. 실업자는 107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이 늘어났고 실업률은 3.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일할 능력이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포함하는 비경제활동인구도 1673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4000명(0.6%)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7만 6000명, 1.3%)와 '쉬었음'(11만 8000명, 6.8%) 등에서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로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185만5000명이었는데 모든 연령계층에서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경기 둔화에 따른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 경제 활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12월 고용동향. 사진=미국노동통계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12월 고용동향. 사진=미국노동통계국

우리의 고용사정은 경제규모가 약 13배나 큰 미국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9%에 불과했다.11월 49년 사이에 가장 낮았다는 3.7%보다 높아졌지만 이마저도 언론들은 긍정 평가한다.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4일(현지시각)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노동시장에 뛰어든 사람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을 구하기 쉬워진 데다 임금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12월 41만9000명이 미국 노동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수는 260만개에 이른다. 월평균 22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미국 노동부는 12월에는 31만2000개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호조에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신규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임금도 올린 결과다.12월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오르면서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후유증이나 연방정부 임시폐쇄 여파가 고용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고용 지표 호조가 견고한 미국 경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의 고용지표는 한국 경제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