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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SK, 미래차 시장 정조준… 계열사 부품·첨단기술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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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SK, 미래차 시장 정조준… 계열사 부품·첨단기술 총출동

미래 자동차 관련 첨단소재·기술 등 총망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오토모티브 기술에 관심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8일 오전(현지시각) 노스홀에 설치된 SK그룹 부스에서 전시된 배터리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8일 오전(현지시각) 노스홀에 설치된 SK그룹 부스에서 전시된 배터리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SK그룹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이 함께한 ‘소비자가전쇼(CES) 2019’ 부스에 각종 미래차 기술을 선보이며 고객사 잡기에 나섰다. 이번 CES를 계기로 SK그룹이 시장 전면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19’에서 SK그룹 계열사들은 미래자동차와 과년한 각종 부품·소재, 첨단 기술 등을 선보였다. 부스도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이 주로 있는 노스홀(North hall)에 꾸려 고객사 잡기에 나섰다.

화학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플렉시블 커버 윈도우(FCW:Flexible Cover Window) 등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만 미국, 중국, 헝가리 등 총 3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비중국산 배터리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6위에 올랐다.

CES 개최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FCW도 미래차 시장을 겨냥한 첨단소재다. 폴더블·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인 FCW는 차량용 유리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

필름·소재 분야 계열사 SKC는 HUD(전방표시장치)용 필름, 자동차 유리 파손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유리 접합 PVB 필름,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에 유리한 PCT 필름, 전기차 배터리 무게를 줄여주는 방열소재 그라파이트 시트, 전기차 내 전력반도체에 쓰이는 탄화규소(SiC), 친환경 폴리우레탄 내장재 등 미래차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각종 제품들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단일광자 라이다(LiDAR)와 HD맵 업데이트 등 자율주행과 관련한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단일광자 라이다는 신호를 양자 단위로 수신하는 만큼 정밀도가 높다. 또 하드타깃(자동차, 시설물, 보행자 등)과 소프트 타깃(눈, 비, 안개 등)을 구분할 수 있어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Memory-Centric Mobility(메모리 중심 모빌리티)’를 콘셉트로 자동차 특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CES에서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등에 필수적인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선보였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아 각 계열사는 이와 관련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번 CES를 계기로 미래차 시장 전면에 나서겠다는 SK 의지가 엿보인다.

CES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계열사 SK케미칼 역시 자동차부품 관련 첨단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JEC Asia 2018 국제 복합재료 전시회’에서 양산 가능한 압축성형용 급속경화 프리프래그(PCM, Prepreg Compression Molding)를 선보인 바 있다. 차체 무게를 줄여야 하는 미래차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SK그룹이 이번 CES에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거 참석시킨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이날 부스를 찾은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은 국내외 오토모티브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함께 행사장을 둘러본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최첨단 기술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김준 사장은 “이동수단을 뛰어 넘은 자동차의 미래 모습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은 핵심 소재인 배터리·LiBS·FCW를 미래 주력 사업으로 하는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중요하다”며 “SK이노베이션은 고객 가치 창출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함께 이들 배터리·소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