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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7명 입후보 최종등록…이제 공은 회추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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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7명 입후보 최종등록…이제 공은 회추위로

저축은행중앙회 로고 (이미지=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로고 (이미지=저축은행중앙회)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입후보 등록에 7명이나 몰리면서 이제 공은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장추천위원회으로 넘어갔다.

이례적으로 후보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혼전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단독 또는 복수 후보 선정 등 절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가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입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7명이 지원했다. 이같은 후보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로, 유례없이 많은 인사들이 몰렸다.

그동안에는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가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많았던 자리였고 출사표를 던지는 인물들이 2~3명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장추천위원회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입후보 등록이 마감됐기 때문에 앞으로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장추천위원회가 서류 평가, 면접 등 검증 결과를 거쳐 최종 후보군을 결정해야 하는데, 회추위가 회장 후보로 몇명을 낙점하냐에 따라 향후 선거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례적으로 많은 후보들이 몰리면서 회추위로서는 '단독 후보' 추천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복수 후보' 추천을 할 것이냐는 선택지가 놓여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관례처럼 후보들 가운데 단독으로 후보를 낙점해 선거를 했기 때문에 회추위의 결정이 곧 당선으로 여겨질 정도로 선출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7명의 후보가 몰리면서 단독 후보 낙점외에도 복수 후보 추천 가능성도 생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7명이나 되는 많은 후보자 규모에 비해 회추위가 단독 후보 추천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회원사의 선택의 폭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추위가 '복수 후보' 추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7명 중 민간 출신은 4명, 관료 출신은 3명으로 민간 출신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는 최근까지 현직에 있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는 1954년생으로 올해로 66세가 됐다. 옛 동부상호신용금고, 건국상호신용금고 등을 거쳤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전무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장을 지내다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성권 전 예스저축은행 대표와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도 민간 출신으로 현장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중앙회장직은 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소통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조 전 대표는 우리은행 홍보부장과 여의도지점장 등을 거쳐 예스저축은행 대표이사, 국민대 겸임교수 등을 지내 민간 출신으로 분류된다. 황 전 대표는 기업은행 행원으로 출발해 하나은행 지점장,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은 민간 출신이지만 저축은행권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이력이 적은 편이다. 현SC제일은행에서 인사담당 부행장, 리스크관리 담당 부사장, SC그룹 동북아지역 총괄본부장을 역임했다. 대신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금융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만큼 정부와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관료 출신에서는 걸출한 '올드보이'들이 후보로 나서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이헌 전 국회의원은 옛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을 거쳐 제6대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맡은 바 있다. 민-관을 두루 거친 경륜 높은 후보로 업계를 대변해 정부와 대등하게 정책 조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다만 1944년생으로 새해 들어 76세가 돼 현재까지 출마한 후보 중에서 가장 고령이라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비해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1961년생으로 후보자들 중에서 젊은 편에 속한다. 그는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검사1국장, 여신전문검사실 국장, 선임국장 등을 거치면서 저축은행업권을 6년이나 맡아 감독했으나 박근혜 정부 때 옷을 벗었다. 이후 서민금융포럼을 발족했고 이를 발전 시켜 현재는 서민금융연구원으로 키워 원장직을 맡고 있다.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도 민-관 할 것 없이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강점이지만 저축은행업권에 직접적으로 몸담은 적이 없다. 그는 1958년생으로 행정고시를 합격해 현 기획재정부인 재정경제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3년간 한국증권금융을 이끌었다.

한편, 이번 차기 중앙회장 입후보 등록에 이순우 현 중앙회장은 나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말께 임기가 종료됐지만 회장 선거 일정이 늦어지자 임기가 연장됐다. 차기 회장 후보군이 좀처럼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그가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