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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불마켓(Bull Market) 진입했나?...유가 60~70달러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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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불마켓(Bull Market) 진입했나?...유가 60~70달러 전망 나와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 11일 하락 마감했지만 불마켓(Bull Market)에 진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불마켓은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했을 경우를 말한다. 심지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과연 그럴까?

국제유가가 11일(미국 현지시각)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국제유가가 11일(미국 현지시각)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석유시장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1일(현지시각)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지난해 12월 저점에 비해 20% 상승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9%(1.00달러) 하락한 배럴당 51.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9%(1.20달러) 내린 배럴당 60.4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WTI는 7.6%, 브렌트유는 6%씩 상승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해 12월 24일 52주 사이에 최저치에 비해 21% 상승했다.

통상 20% 이상 상승할 경우 불마켓 진입으로 규정하는 만큼 오일프라이스닷컴의 진단은 적절하다.

이 매체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줄리어스베어의 거시경제와 상품시장 조사부문장의 말을 인용해 "분위기는 밝아지고 있고 시장은 세계경제와 원유수요가 완전히 정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산유국들이 유가 재균형을 위해 약속한대로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데 대한 신뢰가 있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원유시장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메시지가 주는 긍정효과 등으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11일에는 10일 만에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 믿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산유량도 주춤거린다. 미국의 원유생산활동 대리지표인 원유채굴기 숫자가 2주 연속 줄어든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는 873개로 4개 줄었다. 2주 연속으로 줄었다. 원유채굴기가 줄었다는 것은 산유량이 감소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가격은 지난해 10월 고점에 비해 여전히 30%낮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한다면 WTI는 현 수준보다 10달러 정도 높은 배럴당 60달러를 향해 줄달음치기 위해 바닥을 다지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브렌트유도 10달러 높은 70달러를 향해 질주하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전혀 예상 못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상품 분석가 발린트 발라츠는 한 예이다. 그는 마켓워치에 "현재 가격은 지난해 10월 고점에 비해 30%정도 낮다"면서 "단기으로는 OPEC플러스의 감산과 이란의 수출 감소, 달러 약세가 유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함마드 알 루미 오만 석유장관과 이탈리아 석유업체 에니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치 최고경영자(CEO)은 한술 더 뜬다. 루미 장관은 1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오만 등 비 OPEC 산유국 이른바 'OPEC+'의 석유 감산 합의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배럴당 60달러 유가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심지어 올해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가 바닥인 60달러에서 최고 7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디오 데스칼치 CEO는 60달러를 바닥이라고 보면서도 올해 유가가 60~62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상승을 막을 걸림돌은 있다. 바로 6월 만료되는 OPEC+의 감산합의다. 이후 석유공급이 늘어난다면 유가상승세는 꺾일 수밖에 없다. 고유가 흐름을 타고 미국 셰일 오일 업계가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변수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현재의 불마켓은 단명할지도 모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