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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배철현 교수와 박소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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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배철현 교수와 박소연 대표

둘다 거짓이 탄로나 추락, 영원히 눈가림 할 수는 없어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나는 칼럼을 쓰면서도 줄곧 정직을 강조한다. 거짓의 반대개념이다. 정직하지 않으면 언젠가 탄로난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두 명 있다. 배철현 전 서울대교수와 동물보호 운동가 박소연 대표. 둘은 똑같이 추락했다. 거짓이 오래 못간 결과다. 배 교수는 소문을 들어 어느 정도 아는 편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나에게도 생소한 인물이다.

배철현 교수. 한 지인이 배 교수를 주목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를 처음 볼 때부터 믿음이 안 갔다. 학자다움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대중에게 인기 있는 스타교수라고 했다. 정직하지 않으면 오래 못 가는 법. 배 교수가 그랬다. 제2,제3의 어용 지식인이 또 있을 터. 가슴 뜨끔한 사람이 있을 듯하다. 배 교수와 비슷한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대는 배 교수가 이달 초 제출한 사직서를 지난 9일 수리했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배 교수가 학교 등 주변에 도의적 미안함을 느껴 사직서를 낸다고 했다”면서 “논문 표절 의혹을 100% 인정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 교수의 표절 의혹은 페이스북 그룹 ‘신학서적 표절반대’의 운영자인 이성하 원주 가현침례교회 목사와 저작권 에이전시 ‘알맹2’의 맹호성 이사 등이 지난달 초 제기했다.

이들은 배씨의 유일한 단독저작 연구서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2001년, 가톨릭출판사)의 서론, 장별해제, 본문 해설 각주 등 주요 부분이 영어권의 선행연구를 담은 주석서나 해설서와 대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저서뿐만 아니라 논문들에서도 표절·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서울대는 조사를 하지 않고 사표를 수리하는 것으로 그쳐 면죄부 논란이 일고 있다.

케어 박소연 대표는 동물애호가로 유명세를 떨친 사람이다. 케어 내부직원들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250마리 이상의 구조 동물을 안락사했다. 안락사 사유는 보호소 공간 부족이었다. 케어가 발칵 뒤집혔음은 물론이다. 동물을 보호한다고 해놓고 안락사시켰으니 할 말이 없게 됐다. 박 대표도 일정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

‘케어 대표를 위한 직원 연대’는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에 대한 의사 결정은 박소연 대표와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들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면서 “박소연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즉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 교수와 박 대표는 결국 독자와 후원자를 기망한 셈이다. 그러고도 양심가인양 행세했다.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