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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정치인 황교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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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정치인 황교안에게!

15일 자유한국당 입당, 조만간 당권 도전 선언할 듯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황교안이 오늘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권 도전도 조만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야인에서 실질적으로 정치인이 된 것. 매도 많이 맞을 게다. 정치인이 칭찬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맷집이 강해야 버틸 수 있다. 황교안이 보통 사람은 아니다. 매우 신중한 성격이다. 현실 정치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황교안 담당 기자도 생길 터. 일거수일투족이 취재 대상이다.

나는 정치부 기자를 오래 했다. 정치 담당 논설위원을 했고, 지금도 주필로 칼럼을 쓰고 있다. 직접 정치는 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많이 지켜봐 왔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던가. 그런 맥락에서 정치인 황교안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정치판은 내가 그보다 먼저 들여다 봤다. 황교안은 초짜. 초년병이나 마찬가지다.
정치판에서 큰 일(?)을 하려면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따라서 양심적인 사람은 적응하기 어렵다. 내가 정치 입문을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정직을 부르짖고, 양심을 강조하면서 정치권을 노크하면 안 될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황교안은 이제 정식 당원이 됐다. 좋든 싫든 정치행위를 해야 한다. 그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말 실수를 최대한 줄여라. 사람인 탓에 말 실수도 할 수 있다. 그럼 이 때다 하고 달려들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는다. 그렇다고 공자 같은 말만 해서는 안 된다. 방향성이 분명해야 한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고 해서도 안 될 일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처럼 말을 할 때마다 실수를 하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자기 자신만 믿어라. 정치판에 믿을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게 사실이다. 측근이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그들이다. 언제 얼굴을 바꿀지 모른다. 멀리 보지 마라. 이명박 박근혜의 측근인양 했던 사람들을 보라. 자기 스스로 냉철해야 한다. 황교안은 냉철한 사람 맞다. 나도 그의 그런 점은 평가한다.

어차피 한 쪽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한국당은 친박 아니면 비박이다.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그것을 깰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텐데 쉽지 않을 게다. 가장 바뀌지 않는 곳이 정치판이다. 한 번 판을 깨기 위해 시도는 해봐라. 황교안이니까 할 수 있는 대목도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를 쭉 해온 사람은 절대로 할 수 없다.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 물론 황교안은 자기를 낮출 줄 안다. 지금보다 더 낮추면 훨씬 많은 기회가 오리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것을 겸손의 리더십이라고 한다. 황교안은 독실한 크리스찬. 더 섬기면 된다. 모든 사람들을 껴안아라. 네편, 내편 나누면 다른 정치인과 차별화가 안 된다. 황교안은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게 입증되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황교안 자신에게 달려 있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