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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표들 '중앙회장 선출 담보로 후보자에 임직원 임금삭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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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표들 '중앙회장 선출 담보로 후보자에 임직원 임금삭감 요구'

중앙회 노조 "회장 권한인 중앙회 인사에도 관여하는 각서 쓰게"

저축은행중앙회 (로고=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로고=저축은행중앙회)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이 현재 진행 중인 차기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저축은행 대표들이 회장 후보들에게 선출을 담보로 임직원들의 임금 삭감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은 16일 성명을 내고 “일부 회원사 대표가 후보들에게 중앙회 임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회장의 고유 권한인 중앙회의 인사 등에도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지난 15일 회장 후보자와 연관이 있는 A저축은행 김모 팀장이 중앙회 부서장에게 갑자기 중앙회 임직원의 연봉이 많은 것 아니냐며 급여테이블을 알려달라는 연락이 왔다"며 "이는 회장 후보자에게 연봉 삭감 등의 각서 제출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 뿐 아니라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도 3년 전 취임 당시 비슷한 각서 또는 구두 확약을 요구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노조의 불신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일부 저축은행 회원사가 중앙회에 대한 예산편성 권한을 무기삼아 경영과 인사에 과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에 회장 선출까지 의혹까지 붉어지면서 선거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이다.

노조는 "중앙회장 선출까지 개입해 후보자에게 각서 등을 요구하는 행위는 협박이고 강요"라며 "이러한 행태가 사실이라면 중앙회장 선거 자체가 과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심을 증폭시키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중앙회의 회장추천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하고 오는 21일 중앙회장 선거를 즉각 유예할 것을 요구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