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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 진실을 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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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 진실을 말해라

JTBC를 통해 해명한 것은 잘못, 방송은 공공재라 사적 이용 지탄받아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손석희가 위기다. 어제 오후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크다는 얘기다. 유명 언론인이 구설수에 휘말린 것 자체가 비판받을 만하다. 손석희도 그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본인이 진행하는 JTBC 메인 뉴스를 통해 해명을 한 것은 잘못이다.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사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손석희는 그동안 JTBC는 특정인을 위해 방송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자신의 일이 터지자 그것을 사용했다. 내로남불이라 할까. 나도 어제 잘 보지 않는 JTBC 밤 8시 종합뉴스를 봤다. 그런데 손석희가 해명부터 먼저 시작했다. 물론 관심사이기는 했다. 방송을 그대로 할 지도 궁금했다. 그렇더라도 방송은 이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손석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제이티비시가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는데, 무엇보다 우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진심이 오해되거나 폄훼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면서 “우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하다. ‘우리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자신의 해명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까.

“뉴스 방송을 자기변론의 기회로 활용하는 거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저게 손석희의 민낯이겠지. 저런걸 우상화하는 그 수준이 이 대한민국의 민낯이고”라는 댓글도 올라왔다. 물론 손석희를 두둔하는 댓글도 적지 않다. 손석희가 공방을 벌일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그대로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

칼럼을 쓰는 나에게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제보가 들어온다. 제보에 따르면 손석희 사장이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밤 10시 경기도 과천시 소재 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한다. 여기에 동승자가 있었다고 한다. 손석희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의 얘기가 서로 다르다.

앞으로 동승자 논란이 핫 이슈가 될 것 같다.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손 사장은 90세를 넘은 자신의 어머니가 타고 있었다고 말한다. 일요일 밤에 노환이 깊은 어머니를 과천까지 이동시킨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설득력 있게 해명하지 못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손 사장은 “누구의 집에 모셔다 드렸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언론은 신뢰가 생명이다. 손석희가 어물쩍 넘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어쨌든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뉴스룸에서 팩트 체크를 하듯 자신의 사건도 그런 자세로 풀어야 한다. 나도 오풍연 칼럼방이라는 1인 유료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비록 독립언론이지만 신뢰를 첫 번째로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팩트를 중시한다. 그런 다음 내 생각을 옮긴다. 손석희 사건도 팩트를 눈여겨 보고 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정직한지.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