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입에 대해 임시대통령 취임을 선서한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확실히 배정될 수 있도록 할 방침임을 밝혔다. 당시 볼튼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비정통적인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일은 미국이 과이도를 임시대통령으로 승인하고, 원유 수입을 정통적인 정권에 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일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마두로 정권 측은 12억 달러(약 1조3414억 원) 규모에 달하는 금을 맡고 있던 BOE에 요구했지만, 폼페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측에 의한 영국으로의 적극 요청에 따라 BOE가 이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마두로 정권에 우호적인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이 일제히 전파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BOE의 이 같은 인출 거부가 단순히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마두로 정부는 지난해 BOE로부터 황금 5억5000만 달러 규모를 본국으로 송환하려고 시도했으나 당시에도 실패한 전례가 있다. 그런데 국제 황금 보유와 관련된 국제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BOE는 "은행은 모든 업무에서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준수하고, 적용 가능한 금융 제재를 포함한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한다"고만 말할 뿐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BOE의 행동과 함께 금의 공개마저 꺼려하는 태도에 대해 혹시 "맡겨뒀던 금을 이미 다른 곳으로 빼돌렸을" 가능성 등 추측만이 난무하다. BOE가 서둘러 금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의문은 자칫 비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