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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현대건설, 칠레 교량공사 작업안전 문제로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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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현대건설, 칠레 교량공사 작업안전 문제로 '벌금'

"현장근로자 고위험 작업 투입" 칠레 노동부 4천만원 제재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현대건설이 공사를 진행 중인 칠레 차카오 교량의 조감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현대건설이 공사를 진행 중인 칠레 차카오 교량의 조감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현대건설이 지난 2014년 수주한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장 근로자의 안전 문제로 칠레 정부로부터 벌금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칠레 현지 언론매체 '엘 레푸에르테로'(El Repuertero)는 27일(현지 시간) "차카오 교량공사 수주액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공사 작업자들에게 위험도가 있는 작업을 담당하라고 요구했다가 칠레 노동부로부터 근로환경 안전 관련 벌금 총 2400만 페소(약 4000만 원)의 벌금 제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건설현장의 현지인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차카오 교량공사는 3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우리는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작업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 공사현장 안전보건총괄책임자는 칠레 정부의 벌금 조치를 계기로 차카오 교량 공사 환경을 개선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는 잦은 설계 변경과 합작사 OAS의 부패 스캔들 문제가 불거지는 등 잇단 악재로 준공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뒤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며, 오는 2월 공사 재개를 앞두고 있다.

차카오 교량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남쪽 1000㎞에 위치한 로스 라고스(Los Lagos) 지역의 차카오 해협을 가로지르는 2.7㎞ 길이의 다리로, 남미 최초의 대규모 4차선 현수교 형식의 대교이다. 칠레의 관광 휴양지 칠로에(Chiloe)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칠레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2014년 칠레 공공사업부에서 총 6억4800만 달러(약 7000억 원) 사업비로 발주해 현대건설과 브라질 건설업체 OAS가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첫 칠레 건설시장 진출이었다.

공사 수주액 지분 51%(3억 3000만 달러)를 현대건설이, 나머지 49%는 OAS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의 첫 칠레 건설시장 진출 사업인 차카오 교량은 오는 2023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