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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설 명절 앞두고 ‘상생 행보’…내수 활성화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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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설 명절 앞두고 ‘상생 행보’…내수 활성화도 앞장

文 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대기업 첫 가시적 조치
삼성·현대차·LG·롯데 등 약 4조 규모 납품대금 조기 지급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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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 상생 행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이달 15일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된 ‘고용·투자 확대’ 주문 이후 첫 가시적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삼성그룹이 이번에 협력업체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또한 당초 지급일보다 약 1~2주 가량 빠르다. 이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웰스토리 등이 참여한다. 또한 삼성은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농촌 자매마을 등과 함께 설 맞이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대대적인 상생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협력 업체에 줄 납품대금 1조1295억원을 일찍 주기로 했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다. 이들 업체들은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5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치로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8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급을 조기 지급해 2만여개 중소협력사가 혜택을 보게 됐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e커머스 등 34개 계열사는 1월 거래분에 대한 대금을 11일 가량 앞당겨 오는 30일까지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7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최대 10일 앞당겨 설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LG전자, LG화학 등 9개 계열사가 이에 참여키로 했으며 조기지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내문 등을 보내 2·3차 협력회사 납품대금 조기지급을 권장하기로 했다. LG그룹은 2·3차 협력사에게 납품대금을 설 전에 조기 지급하거나 낮은 금융비용으로 현금 결제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가 높은 1차 협력사에 상생협력펀드 대출 등 금융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사업장 내 10개 상주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장려금 284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생산장려금은 연간 초과 이익분을 협력사와 나누는 제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해 이번에는 특별격려금 71억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120억원 늘어난 액수를 지급한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