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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대통령 딸 가족 해외 이주 의혹 제기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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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대통령 딸 가족 해외 이주 의혹 제기는 당연하다

다혜씨 가족 동남아로 이주, 청와대가 이유 밝히지 않아 더 궁금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모든 국민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고, 이주의 자유도 있다. 대통령 자녀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아버지가 대통령이라고 자녀들이 역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 민주주의가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 딸 다혜씨 가족의 동남아 이주를 놓고 시끄럽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곽 의원은 29일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다혜씨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현직 대통령 가족이 해외로 터를 옮긴 일은 찾기 힘들다. 직계 자녀 유학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어도 가족 전체가 이주한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 따라서 궁금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야당 의원이 그런 문제점을 제기한 것은 직무 범위내로 볼 수 있다.
곽 의원의 공개한 다혜씨 부부의 아들인 초등학교 2학년생 서모 군의 ‘학적변동 관련 서류’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10일 서울 구기동 빌라를 매각한 후 같은 달 11일 서 군의 초등학교에 학적변동 관련 서류를 냈다. 학적변동 사유에 ‘해외 이주’로 되어 있다. 서류 제출자는 다혜씨로, 아들 서 군은 현재 아세안(ASEAN) 국가 소재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다.

왜 가족 전체가 동남아로 이주했을까. 말못할 사연이 있을지도 모른다. 청와대가 이를 공개한 곽 의원에게 후안무치하다고 하면서도 거기에 대해서는 석연찮은 태도를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해외 이주를 묻는 질문을 받은 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니 더 궁금하지 않겠는가.

앞서 곽 의원은 “다혜씨가 문 대통령이 과거 4년간 살았던 구기동 빌라를 2018년 7월 매각했다”면서 “다혜씨는 해당 빌라를 남편 서모씨에게 증여받은 지 3개월만에 팔았다”고 관련 등기사항을 공개했다. 당시 곽 의원은 “빌라를 한 번에 팔지 않고 남편이 먼저 다혜씨에게 증여한 후, 다시 다혜씨에게 매각한 절차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확인해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었다.

해외 이주도 그렇고, 구기동 빌라 매각 건도 뭔가 깔끔하지 못하다. 그것을 문제삼았다고 야당 의원을 공격하는 것도 온당치 않다. 김 대변인은 “현 경제상황 관련이나 자녀교육 목적을 위한 해외이주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 곽상도 의원이 거론한 갖가지 억측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곽 의원은 또 해외 이주한 대통령 가족을 대통령경호처에서 경호한다면 국내보다 예산이 더 들어가는 만큼 경호여부와 추가소요 예산을 밝혀달라고 했다. 이것 또한 반드시 따질 문제다. 김 대변인은 경호 문제에 대해 “법률에 정한 절차와 규정 내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가족이 해외에 있을 경우에도 경호를 한다는 뜻이다. 국내에 있을 때보다 예산이 더 드는 것은 물어볼 것도 없다. 문제를 제기한 곽 의원이 박수를 받을 만하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