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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0년 만에 민영화...매각 방식은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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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0년 만에 민영화...매각 방식은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절차 진행해 인수자 확정

[글로벌이코노믹 권진안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작업을 진행하면서 대우그룹 붕괴 후 20년 만에 민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은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지분 55.7%의 5974만 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한다.
이날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 정상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민간주인 찾기에 나섰다"면서 "매각 방식은 산은 보유 대우조선 주식의 현물투자와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현대중공업과 협의 결과 산은주식을 현금으로 매입하는 대신 대우조선 앞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면서 "인수작업의 공정성을 위해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절차를 진행해 평가를 통해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현대중공업과의 거래를 위해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 출범과 이 법인에 산은이 5천973만 8천211주의 현물출자와 대우조선의 유동성 자금 2조 5000억원지원을 거래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했던 대우조선의 지분가치는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대주주로서 최근 현대중공업과 보유 지분 매각 방향을 논의를 이어왔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 80%가량을 장악하는 거대 조선사로 발돋움하며 국내 조선업계는 빅3에서 빅2로 재편된다.
현대중공업도 대우조선을 안으면 선박부문 목표 수주액이 159억달러에서 약 24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세계 시장 점유율이 25%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보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방산에 강점이 있다”면서 “양사가 합칠 경우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산은도 그동안 끌어안고 있는 부실자회사를 처리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에 산은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을 결정해도 과제는 남아있다. 먼저 공적자금 회수 문제로 그동안 대우조선에는 2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들어갔지만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나오자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를 연기했다.

산은은 대우그룹이 외환위기로 붕괴한 직후인 1999년부터 대우조선을 관리해왔고 2008년엔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추진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듬해 무산됐다.


권진안 기자 k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