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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득실은?…증권가 “메가톤급 규모효과 호재, 영구채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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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득실은?…증권가 “메가톤급 규모효과 호재, 영구채 부메랑”

산은 현대중공업과 조건부 MOU 체결, 2조원 유동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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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현대중공업에 매각된다.

이동걸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 직후 개최한 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매각과 관련 현대중공업과 조건부 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조선업종 중심 계열인 현대중공업과 산업 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했다"며 "오늘 조건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잠재 매수자인 삼성중공업측에도 조만간 접촉해 (대우조선)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방안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분(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또 유동성지원도 뒤따른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1조원을 추가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전환상환우선주와 보통주를 신주 발행하며,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통합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M&A가 대우조선해양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1일 전날대비 2.49% 상승한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장기적으로 득이 많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메가톤급 규모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그룹의 협상이 성사되어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한국 조선산업은 빅2 체제로 재편된다”며 “클락슨 기준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261척3279만 DWT, 대우조선해양은 68척1423만 DWT로 이를 합칠 경우 삼성중공업 대비 4.8배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면서 규모의 경제와 함께 유사한 부서 통폐합 그리고 출혈 경쟁 완화가 기대된다”며 “3강 체제가 아닌 1강 1중으로 구분되면서 시장에서 대장주 혹은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으로 시선이 몰릴 가능성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인수주체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인수방식에 따라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기준 자본 총계는 3.6조원으로 이 중에서 영구채(신종자본증권)는 2.3조원으로 63.5%를 차지한다”며 “영구채를 전량부채로 볼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PBR 2.9배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인수 주체인 현대중공업이 약 2조원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인수하는 것이 비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