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손석희와 김웅은 국민을 인질로 잡고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도 피곤하다. 한마디로 신물이 난다. 둘 때문에 전파나 지면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손석희는 공인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일을 저질렀으면 해결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둘이 만나서 먼저 문제를 풀어라. 김웅의 요구는 다소 무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뉴스룸에서 “김웅 미안한다”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했다. 손석희는 사건이 터진 날 뉴스룸에서 신상에 관한 발언을 해 몰매를 맞았다. 또 다시 뉴스룸에서 전파를 사유화하면 안 된다. 대신 밖에서 둘이 만나 화해하면 된다. 둘다 사내다. 사내답게 악수하고 헤어져라.
역시 손석희가 먼저 김웅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14살이나 선배 아닌가. 형답게 사과하면 끝날 일이기도 하다. 몇 번 얘기했지만 둘이 싸우면 손석희가 더 손해를 본다. 김웅은 잃을 것이 없다시피 하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 만나 풀면 된다. 손석희가 김웅에게 만나자고 하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 원인제공자는 손석희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그렇다. 먼저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래야만 일이 풀린다. 이것저것 따지면 절대로 안 풀린다. 국민도 누가 처벌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손석희가 방송을 계속 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국민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겨준 까닭이다. 최초 대응을 잘못 했다고 본다.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 자체가 실수다.
경찰은 설 연휴 이후 손석희를 부르겠다고 한다. 그때까지는 너무 늦다. 연휴 기간 동안 밥상에 얼마나 많이 손석희 얘기가 오르겠는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손석희가 JTBC에 더 이상 부담을 주어도 안 될 이이다. 비록 손석희가 JTBC를 키우는 데 일등공신이지만 이제 역할이 끝났다. 그것마저도 감수해야 한다. 사람은 진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후회 없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