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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전재산 기부하고 유족 없이 홀로 세상 떠난 80대 할머니 장례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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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전재산 기부하고 유족 없이 홀로 세상 떠난 80대 할머니 장례 치러

- 전농1동 노덕춘 할머니, 평생 모은 1억8천여만원 사회 환원 유언 남겨-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30일 동대문구 장안동 코리아병원에서 전재산 기부하고 유족 없이 홀로 세상 떠난 노덕춘 할머니 빈소를 찾아 추모하고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30일 동대문구 장안동 코리아병원에서 전재산 기부하고 유족 없이 홀로 세상 떠난 노덕춘 할머니 빈소를 찾아 추모하고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근 편집위원] 동대문구(유덕열 구청장)에 거주하던 80대 할머니가 설을 불과 며칠 앞두고 평생 모은 모든 재산 1억8000여만 원을 사회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월 22일 저녁 동대문구 전농1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노덕춘 할머니가 병환으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85세.
고인은 생전에 통장과 경비원 등 주변인들에게 “나는 가족이 없다”고 전하며 아파트 입주자 관리카드 및 SH공사 동대문센터에 “내가 죽고 나면 전 재산 1억8000여만원을 전농1동 사회복지 담당과 아파트 관리실이 협의하여 좋은 곳에 써 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고인이 남긴 재산을 유언에 따라 법적인 절차를 밟아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유족이 없는 어르신은 무연고자로 신문 공고 및 서울시의 홈페이지 게시를 거쳐 화장할 예정이었으나, 동대문구에서 직접 고인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 장례를 준비했다.

구는 전농1동 동장을 상주로 지난 30일 동대문구 장안동 코리아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통장 및 전농1동 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는 장례식을 치른 뒤 고인을 용미리 추모공원에 수목장으로 예를 갖춰 모셨다.

전농1동 이웃 주민들은 “고인은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일 없이 성심껏 도왔다. 고인의 숭고한 뜻은 평소 나눔을 실천하던 습관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고인이 남기신 유산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사회에 환원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