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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하나뿐인 내편’ 재미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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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하나뿐인 내편’ 재미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시청률 42.6%를 기록함에도 혹평하는 사람 있어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나는 영화를 보지 않는다. 1000만 관객도 나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영화관에 가는 것조차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KBS2TV 주말 드라마. 거의 빼놓지 않고 본다. 매번 재미 있다. 요즘 방영 중인 ‘하나뿐인 내편’도 마찬가지. 일찍 자는 편이라 9시 전에 잘 때도 많은데 주말에는 다 시청하고 잔다.

'하나뿐인 내편'은 전국민이 즐겨보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17일 밤 시청률은 무려 42.6%. 자체 시청률 기록을 또 깼다. 엄청난 시청률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혹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면서도 보기 때문에 이 같은 시청률이 나오는 것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재미 있으면 된다. 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도 우습다. 재미 없으면 안 틀면 된다. 특히 평론을 하는 사람들. 그들 역시 현실성이 없는 평론을 한다. 혹평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 평론도 공감을 사야 한다. 나는 감히 얘기한다. 최고의 드라마라고.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게 있다. 핏줄을 못 속인다고. 도란(유이 분)이와 강수일(최수종 분)의 부녀지간 정이 끈끈하다. 아버지를 지키려는 도란이의 애끓는 마음이 이쁘다. 현실이라면 아버지를 버리고 떠날 수도 있다. 효녀 심청을 보는 듯하다. 드라마는 그렇다. 권선징악적 모습을 그린다. 반전의 효과도 있다. 그런 재미에 빠져든다고 할까.

나도 칼럼을 쓰는 입장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기분이 좋다. 잘쓴 글, 못쓴 글의 기준을 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독자들이 많이 보면 잘쓴 글”이라고. 이른바 유명 칼럼니스트의 글이라고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칼럼 역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 물론 메시지는 충실하게 전달하면서.

MBC와 SBS도 KBS 주말드라마를 부러워할 터. 방송에서 시청률은 지상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한다. 통속적이라는 평가도 많이 한다. 그럼 어떤가. 통속적이지 않은 게 없다시피하다. 드라마는 재미가 첫 번째다. 재미 없으면 시청자도 떠난다. ‘하나뿐인 내편’의 성공요소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드라마도 참 잘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하나뿐인 내편’에 나오는 배우들 역시 연기력에는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런데 억지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시샘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내가 볼 땐 모두 만점이다. 드라마는 그냥 즐기자.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