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석유 수입에서 수출 국가로 새롭게 등장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사용 국가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기록적으로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2019년 초에도 판매량은 약세를 유지하면서 가솔린 수요는 둔화되었다. 디젤의 경우 중국석유공사(China National Petroleum Corp)는 올해 1월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0년 산업 성장이 시작된 이래 중국에서 주요 연료의 연간 수요가 처음으로 감소한 기록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원유 가격이 25%나 치솟고 연료 수출은 급증하면서 아시아의 벤치마크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정유 마진이 2017년 중반 배럴당 11달러에서 2달러로 급감했다. 노동 비용과 세금과 더불어 마진이 하락하면서 많은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비롯해 아시 주요 정유업체 마진 40% 하락
빡빡한 마진으로 인해 일본의 JXTG 홀딩스(JTX Holdings)와 이데미츠 코산(Idemitsu Kosan)을 비롯해 한국의 SK이노베이션(SK Innovation),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공사, 그리고 인도의 국영 석유공사(Indian Oil Corp) 등이 지난해 마진이 40% 하락하면서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FGE의 제프 브라운(Jeff Brown) 대표는 "아시아의 수출 급증과 공급 과잉은 업계의 큰 문제"라며 "정유업체의 마진 압력으로 인해 수천 명의 해고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 아시아 지역 전체의 정유업체 업그레이드가 수요 증가를 약화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아시아 생산량 더 늘어날 경우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
지난주 기자 회견에서 이데미츠 코산의 노리아키 사카이 대표는 "만약 중국의 연료 수출 능력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더 성장할 경우 아시아 시장은 커다란 혼란에 휩싸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의 연료 수출은 성숙한 산업과 인구 감소로 인해 국내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증가한 것이다. 에너지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에너지 에스펙트(Energy Aspects)의 전망에 따르면 일본의 2019년 국내 석유 수요는 2018년 대비 0.1%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 수년간 석유 수입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정유공장은 업계가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연료를 생산한다. 영국의 석유업체 BP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정유 능력을 소유한 한국에서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한국의 정유업체들을 대변하는 한국석유협회의 조상범 관계자는 "수출의 급증은 가솔린 공급 과다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과잉으로 인해 1월에 부정적인 가솔린 마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 "아시아의 정유업체 수 계속 늘어날 것"
말레이시아의 국영 석유 회사(Petroliam Nasional Bhd)는 RAPID 정유 업체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30만 배럴(bpd)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으며 중국과 인도도 올해와 내년에 정유 관련 여러 프로젝트들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아시아는 2019년과 2023년 사이에 정유 능력과 자본 지출 측면에서 세계정유 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아시아 지역에서 45개의 새로운 정유소가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는 아시아의 수출량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데이터 분석 업체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가 지난 주에 발표 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