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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세이드·텔루라이드, 현대기아차 ‘V자 반등’ 일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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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세이드·텔루라이드, 현대기아차 ‘V자 반등’ 일등 공신

미국 고급차 시장 겨냥한 '두형제 SUV' 출격 눈길
현대 ‘펠리세이드’-기아 ‘텔루라이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1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州)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서 8인승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1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州)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서 8인승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자”.

정의선(49)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말 열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언급한 대목이다. 이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는 정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주문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양한 신차들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정 수석부회장의 ‘V자 성장’이 현실화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주도권 선점 여부가 현대기아차의 ‘V자 반등’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글로벌 영향력이 큰 곳이다. 현대차는 68만대, 기아차는 59만대를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팔아 총 127만대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총 판매량의 17%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반등을 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현대기아차는 일단 올해 출발은 좋다. 현대기아차는 1월 미국에서 총 7만9396대를 판매해 지난해 1월에 비해 판매량이 3.3% 늘었다. 올해 1월 미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14만6972대로 작년 1월보다 1% 줄어든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선전한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신차 출시에 적극 나서 미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쥘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468만대로 지난해 판매량(459만대)보다 9만대(2%)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와 기아차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선봉에 세울 방침이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1월말 출시된 이후 3개월만에 국내 예약주민이 5만대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이지만 한 대당 평균 5000만원대라는 점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고 공간, 편의사항 등에서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팰리세이드가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미국 SUV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는 현재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조립 중이며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에는 판매 될 것으로 미국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도 미국 출격을 앞두고 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 판매법인장은 “텔루라이드를 론칭하면 그동안 기아차가 공략하지 못했던 미국 대형 SUV시장에 뛰어들게 된다”며 “이를 통해 기아차가 경쟁할 수 있는 미국 내 자동차 시장 규모가 9%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텔루라이드는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미국 고객만의 취향을 반영해 개발한 첫 모델이다. 신기술은 물론 충분한 공간과 안전성, 우수한 상품성과 주행 성능, 합리적인 가격(평균 4000만원대)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아차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를 '전가의 보도'로 여기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232조’로 수입자동차 고율관세 결정 여부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국산차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만약 25%에 달하는 수입차 관세가 현실화 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물론이고 국내 제조사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