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항공 맞수' JAL과 ANA, 국제선 놓고 한판 승부

공유
0

[글로벌-Biz 24] '항공 맞수' JAL과 ANA, 국제선 놓고 한판 승부

신규노선 개척과 증편 등 수익 높은 국제선에 사활 걸어… 인도시장과 하와이노선 치열한 경쟁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일본의 두 대형항공사(FSC, FullService Carrier)가 최근 들어 국내선에서 성장의 여지를 찾기 힘들자 국제노선 개척과 증편 등 국제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현대비즈니스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두 대형항공사는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와의 경쟁과 신간센 노선 확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익이 보장되는 국제선으로 활로를 찾아 나서면서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방의 인구감소가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보장되는 지방노선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LCC가 출범한 2012년이후에는 대형항공사는 LCC에 이용객들을 빼앗기면서 점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간센(新幹線)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후쿠(東北) 신칸센은 홋카이도(北海道)까지 연장됐으며 2022년에는 나가사키(長崎) 신간센도 영업에 들어간다. 신간센은 국내 항공노선보다 경쟁력이 높아 항공회사들은 경합노선의 가격인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항공사로서는 국내의 과당경쟁을 피해 국제선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국제선 시장은 아직도 발전할 여지가 많고 매력이 넘친다. 특히 아시아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항공기술의 발전으로 항공기의 항속거리가 향상돼 지금까지 운항하지 못한 지역까지 시장으로 사정권내에 들어오게 됐다. 가까운 미래에 남미와 아프리카 직항편이 운행되는 것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비즈니스맨으로서는 이동이 짧으면서도 쾌적하게 되고 더욱이 새로운 비즈니스 찬스까지 열리게 된다. 여행객은 이동수단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관광산업계로서도 시장확대로 이어진다.

두 대형항공사는 최근 새로운 노선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2010년 경영파탄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이익률 높은 항공사로 재탄생한 JAL은 2017년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멜브른과 하와이 코나선 등 신규노선을 개설했다. ANA는 올 가을에 서오스트레일리아 주도인 퍼스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ANA 는 방콕선 증편 등 신규노선 개설뿐만 아니라 기존노선 증편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양사간 치열한 노선개척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 인도시장이다. 인도는 경제성장과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해 국내항공시장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ANA는 올 가을 '남아시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릴 만큼 자동차산업과 정보산업이 번창하고 있는 인도 첸나이에 신규 취항할 예정으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ANA는 이미 뭄바이와 델리에 이어 첸나이선은 인도내 3번째 취항노선이 된다.

JAL은 2020년 여름부터 인도 카르나카다주의 주도이자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 노선을 매일 취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JAL과 ANA 모두 인도 등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경유지 수요도 노리는 노선네트워크 확대도 꾀하고 있다.

두 대형항공사는 하와이노선도 주목하고 있다. ANA는 올해 5월부터 하와이노선에 초대형항공기인 A380을 투입해 JAL에 뒤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총공급 좌석수가 크게 증가해 하와이 항공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ANA는 취항 초기 캠페인 가격으로 일부 퍼스트클래스가 30만 엔대로 판매했다.

JAL도 하와이안항공과 코드쉐어로 판매력을 강화하는 한편 코나선을 부활시켜 하와이내 목적지를 다양화하고 있다.

어쨌든 양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기 이용객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택할 수 있게 된 데다 보다 질좋은 서비스와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게 됐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