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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인촌(仁村) 김성수의 '인촌로'를 '고려대로'로 이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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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인촌(仁村) 김성수의 '인촌로'를 '고려대로'로 이름 바꿔

인촌(仁村) 김성수의 '인촌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대신 '고려대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1991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의해 지정되어 28년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1626개의 '인촌로'의 안내 시설물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이승로 구청장이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27일 1626번째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을 내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인촌(仁村) 김성수의 '인촌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대신 '고려대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1991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의해 지정되어 28년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1626개의 '인촌로'의 안내 시설물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이승로 구청장이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27일 1626번째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을 내리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근 편집위원] 1991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의해 지정되어 28년 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1626개의 '인촌로'의 안내 시설물이 드디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27일 1626번째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을 내리고 '고려대로'로 교체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인촌로, 새 역사를 시작하는 고려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인근 지역의 주민과 상인, 구 관계자, 대학생, 항일운동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대도시에서 도로명을 개명한 사례가 거의 없어 언론사의 취재 열기도 높았다.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직접 교체했다. 인촌로 도로명판이 분리되자 박수와 플래쉬가 연이어 터졌고 고려대로로 교체가 완성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적인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주민도 많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일제 잔재가 담긴 도로명이 적지 않으나 주소 사용자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한 조건 때문에 대도시에서 도로명 개명 사례가 흔치 않다"며 "민관이 협력해 이룬 성북구의 사례가 다른 지자체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항일운동단체 관계자는 "마음을 모아 친일 잔재 도로명을 개명한 성북구와 성북구 주민께 존경을 표한다"며 "성북구 직원이 인촌로 주소 사용자 9118명 주민을 일일이 만나 받은 동의서 명부 30여 권과 주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만든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은 오늘까지 이어진 우리의 독립정신을 상징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성북구는 27일로 인촌로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1626개를 교체 완료하고 이에 대한 안내문도 발송을 마쳤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8일 완료를 목표로 세대별로 직접 방문해 이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적장부 상의 도로명 주소 전환 작업도 이미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인촌 김성수에 대한 대법원의 친일행위 인정 판결과 2018년 2월 국무회의에서 인촌이 받은 건국공로훈장 취소한 정부의 결정, 그리고 친일반민족행위와 관련된 자의 부적합한 도로명인 인촌로의 도로명 삭제를 요구한 주민, 고대총학생회,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등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직권 변경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