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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새 사장 누가 될까? 행정가-학자-관료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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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새 사장 누가 될까? 행정가-학자-관료 '3파전'

공민배 전 창원시장-변창흠 전 SH공사 사장-김재정 전 국토부 간부
박상우 현 사장은 3월 개각때 김현미 국토부장관 후임으로 거론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후임 사장에 거론되고 있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왼쪽부터),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 김재정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후임 사장에 거론되고 있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왼쪽부터),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 김재정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24일로 끝남에 따라 후임 사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H에 따르면, 지난 1월 임원추천위원회(추천위)를 구성한 LH는 이달 7~15일 차기사장 후보를 공모했다.
추천위는 서류·면접 심사 등을 거쳐 후보군을 추린 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3~5배수의 후보군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운위는 추천위가 추천한 후보군의 인사검증 및 심의·의결을 거쳐 복수의 최종후보를 선정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 국토부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통과하면 신임사장이 임명된다.

일각에서는 추천위의 심사기간이 통상 1주일 걸리는 만큼 이미 추천위의 추천후보 명단이 공운위에 제출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LH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주관부서에서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추천후보 관련 정보 노출을 꺼렸다.

당초 안팎으로 박상우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때 연임설이 돌기도 했지만 LH가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박 사장의 거취는 명확해졌다.

따라서 LH 주변으로 새로운 LH 수장에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업계와 관가를 중심으로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명의 후보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 변창흠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재정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등이다.
세 후보의 경력 특징을 근거로 구분한다면, 공 전 시장은 '행정가', 변 전 사장은 '학자', 김 전 실장은 '관료'로 각각의 스타일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LH 수장감으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다. 공 전 시장은 1954년생으로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22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남 함양군수,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열린우리당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초대 민선 창원시장을 거쳐 대한지적공사(현 LX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도립 남해대학 총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경남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일찌감치 현재의 여권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공 전 시장은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대학시절 하숙생활까지 함께 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유력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변창흠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다.

변 전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한국공간환경학회 공간환경연구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SH공사 사장을 지낸 뒤 지난해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국정 업무에도 참여했다. 현재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각에서는 변 전 사장이 2000년 서울시정개국발연구원 재직 시 현재의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3파전의 마지막 후보인 김재정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1963년생인 김 전 실장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2회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했다.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주택정책관, 토지정책관, 건설정책국장, 국토도시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국토부에서 주택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쳐 실무형 관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14년 주택임대차 선진화방안 보완조치, 2017년 주택시장 안정화방안 당정협의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LH는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은 물론 정부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 공공임대사업, 도시재생뉴딜, 스마트시티 등의 사업 추진을 사실상 총괄하는 곳"이라며 "행정가 출신이든 학자 출신이든 정부와 교감을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 사장 인선 윤곽은 오는 3월 초 개각 일정과 청와대의 인사 검증기간 등을 감안하면 3월 중순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부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서 LH 부채감축과 사회적가치경영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박상우 사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유력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3월 초 개각을 통해 다시 정계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력한 국토부 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