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미교포는 지난 2월 1일 수원시 공식 SNS 인스타그램에 “뉴저지주 항구도시 저지 시티(Jersey City)에 훼손된 채 게양된 태극기를 봤다”라는 글과 함께 훼손된 태극기 사진을 올렸다.
이 교포는 “게양봉 아래 ‘수원 코리아(SUWON KOREA)’라는 문구가 있어 저지시티와 수원시가 자매결연일 것으로 추정해 수원시로 제보했다”며 “수원시가 저지시티와 연락해 새 태극기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저지시티와 교류한 기관과 단체를 수소문했지만 저지시티는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파악했다.
수원의 어느 민간단체가 저지 시티에 태극기를 게양한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태극기 게시 주체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수원시는 미국 주뉴욕총영사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SNS를 통해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주(駐)뉴욕총영사관까지 동원해 사태 파악에 나선 결과 저지시티에 살고 있는 윤여태라는 한국계 시의원이 있는 것을 알아낸 후 시의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결국 수원시는 지난달 25일 주뉴욕총영사관으로부터 훼손된 태극기를 새 태극기로 교체했다는 내용과 함께 새로 걸린 태극기 사진을 전달받았다.
수원시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민족적 자긍심을 한껏 드높여 주는 3.1절에 우리 국기가 우방인 미국의 한 도시에서 훼손된 채 방치된 사진이 공개된 점은 씁쓸함을 던져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