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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김웅 중 누구 손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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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김웅 중 누구 손 들어줄까

김웅도 19시간 조사 받고 2일 새벽 귀가, 양 측 처벌 여부 주목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손석희에 이어 프리랜서 기자 김웅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둘다 19시간씩 조사를 받았다. 조사할 내용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둘은 고소인겸 피고소인 자격으로 각각 조사를 받았다. 둘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경찰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누가 처벌받을지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 사실 관계와 함께 법리적 다툼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측은 서로 자신하는 눈치다. 무혐의로 결론이 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어느 한 쪽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 양 측 모두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도 이 과정에서 수사 지휘를 하고 있는 검찰과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손석희가 더 타격을 입었다. 흠집이 생긴 까닭이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손석희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게 틀림 없다. 손석희의 진정성에 의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웅이 보다 더 자신하고 있는 것도 이런 것을 감안한 듯하다. 두 당사자에 대한 1차 조사는 끝난 만큼 참고인 조사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오전 7시쯤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석희를 고소한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김웅을 불러 조사한 뒤 2일 오전 1시 40분쯤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친 김웅은 취재진의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고 대동한 변호사 2명이 대신 입장을 밝혔다. 말 실수를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김웅도 변호사 2명을 대동했다. 임응수 변호사는 "준비한 증거를 충실히 다 제출했다"면서 "추가로 증거를 제출해 김 기자가 고소당한 사건은 혐의가 없음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 변호사도 "조사를 성실히 받았고, 김 기자와 관련한 모든 의혹이 완벽하게 소명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웅 측은 동승자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손석희가 2017년 낸 교통사고의 피해자인 견인차 기사가 참고인 조사에서 기존의 주장을 뒤집고 동승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데 대한 김웅의 입장을 묻자 임 변호사는 "견인차 기사의 진술 번복과 김 기자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사장은 교통사고와 김 기자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김 기자는 손 사장에게 최초 취재 이후로는 어떤 내용도 (교통사고와 관련해)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석희는 지난달 1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손 석희에게 제기된 폭행 의혹이 사실인지, 김웅을 상대로 용역 사업을 제안했는지 등 쟁점 전반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둘의 주장이 다르면 대질조사를 할지 모른다. 경찰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철저한 조사를 거듭 당부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