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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유시민·홍준표 둘 다 정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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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유시민·홍준표 둘 다 정치하고 있다

선관위가 유시민의 모금은 허용, 홍준표는 강력히 반발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유시민과 홍준표는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둘 다 원외다. 유시민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홍준표는 ‘TV홍카콜라’를 통해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사실은 유시민도 정치를 하고 있다. 유시민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서다. 도긴개긴인데 중앙선관위가 유시민은 정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고, 홍준표는 정치인으로 봤다.

유시민을 정치인으로 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선관위만 그렇게 본다고 할까. 유시민 본인은 여론조사를 할 때 넣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언론은 그를 넣어 조사를 한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권주자 중 1위, 전체 2위로 조사됐다. 그러니 어떻게 정치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홍준표는 억울해 한다. 선관위가 홍준표의 모금은 안 되고, 유시민은 정치인이 아니라서 된다고 했다. 선관위는 “현재 시점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치활동 하는 사람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버는 기부금 등의 수익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것으로 봤다. ‘정치 활동’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본 것. 선관위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유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모금 불가 대상에서 뺐고, 홍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며 제재하기로 했다.

이를 놓고 둘은 공방을 벌였다. 홍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알릴레오는 되고 홍카콜라는 안 된다고 한다. 군사정권 때도 이런 후안무치한 짓은 하지 않았다”면서 “이기붕 자유당 말기 현상”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나는 홍카콜라 운영자로부터 단돈 1원도 받지 않는 단순한 출연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시민은 ‘고칠레오’ 영상을 통해 “홍 전 대표는 얼마 전까지 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할 준비를 했고 다음 대선 때 인생 열정을 불사르겠다는 공언을 하는 정치인이기에 TV홍카콜라는 선관위 규제의 대상이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관위가 소개한 규정 중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 자’에 해당돼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홍 전 대표는 시비를 걸지 말라”고 반박했다.

지금은 그렇다 치자. 나중에 유시민이 정치를 하면 어떻게 할 건가. 모금액을 전부 환수라도 할 건가. 선관위의 해석이 애매하다고 하겠다. 유시민은 당적만 갖고 있지 않을 뿐 사실상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정치를 하지 않으려면 ‘알릴레오’ 방송도 하지 말아야 한다. ‘TV홍카콜라’와 다르지 않다.

유시민이 오해를 푸는 방법이 있긴 하다. 전국민 앞에 “절대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면 된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 그럼 오해도 풀릴 수 있다. 나부터 유시민이 정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가 억울해 할 만도 하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