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 일파만파

공유
16

[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 일파만파

'폐사돼지 싼 값에 유통'… 호찌민 감염고기 먹고 응급실 속출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돼지콜레라로 폐사된 돼지고기를 먹고 사람이 감염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돼지콜레라로 폐사된 돼지고기를 먹고 사람이 감염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후폭풍이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돼지고기를 수입하던 국가들은 전면 수입금지 조치에 들어갔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폐사된 돼지고기가 유통되면서, 이를 먹고 감염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보 부재와 베트남 정부의 늦장 대응으로 '돼지고기' 공포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탄 호아(Thanh Hoa), 흥 이엔(Hung Yen), 하 남(Ha Nam), 타이 빈(Thai Binh), 하이 퐁(Hai Phong), 하이 즈엉(Hai Duong), 그리고 하노이(Hanoi) 등 7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일명 '돼지 콜레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다. 방역조치는 물론 이미 전염되어, 폐사된 돼지들은 땅에 묻어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제때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빠르게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사실처럼 퍼지면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발단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폐사된 돼지를 일부 식자재 업자들과 농가가 싼값에 유통시킨 것으로 알져지면서다. 이후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유통되는 돼지고기를 사먹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소셜네트워클 타고 소문이 커지고 있다.

실제 호찌민에서는 폐사된 돼지고기를 먹고 사경을 헤메고 있다는 사람들의 사례가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공포를 낳고 있다. 특히 베트남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쌀국수는 돼지뼈를 우려 육수를 내는데 이런 길거리 쌀국수 가게에 감염된 돼지고기와 뼈들이 대량 유통됐다고 알려지면서 루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노이 교민들의 커뮤니티에서도 돼지콜레라로 인한 문제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하노이 교민들의 커뮤니티에서도 돼지콜레라로 인한 문제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베트남의 한국교민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서도 호찌민의 감염사례들이 속속 올라오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하노이에서 13년간 헤어샵을 운영하는 박상원 원장은 "돼지뼈를 우린 음식을 먹지 말라는 현지 사람들의 페이스북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면서 "일상처럼 먹는 쌀국수에 이런 문제가 발생해 우려가 크다. 먹는걸로는 장난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확인결과 호찌민 사례로 올라온 사진들은 회충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먹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면 여진히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 사진들이 돼지 콜레라로 인한 감염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만, 일본, 호주, 영국, 두바이,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모든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조치를 내렸다.

대만은 이 금지를 시행한 첫 번째 국가다. 베트남에서 돼지고기 제품을 가지고 입국하는 베트남인들에게는 벌금이 부과되고 두번이상 적발시 입국이 통제된다.

일본에서는 식품 안전 인증을 제공하지 않고 식품을 들여오는 승객은 8900달러의 벌금을 내거나 징역 3년을 받게 된다. 호주의 경우 동물이나 식물에서 비롯한 음식물을 들여오는 경우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러한 조치들은 가공되지 않은 제품과 조리제품 모두 적용된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가 세 번째로 많은 나라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