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물리학자 하이넥은 놀라움에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비행기가 초음속으로 날면 기체의 앞머리와 꼬리는 V자 형태의 물결 무늬 충격파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 충격파가 지면에 부딪치면 공기 압력이 상승하면서 폭발해 엄청난 소음인 '소닉 붐(Sonic Boom)'을 만들어 낸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있는 에드워즈 공군기지 내 미 공군 시험조종학교에서 이루어진 실험 비행에는 T-38 항공기 두 대가 사용됐다. 앞서가는 비행기가 만들어 내는 충격파가 퍼지면서 뒤따라오는 비행기의 충격파와 합쳐지는 광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나사가 개발한 이른 바 '에어투에어 사진기술(air-to-air photographic technology)덕분이다.
닐 스미스 나사 에임스 연구소 유체역학 연구원은 “뒤따라오는 T-38 비행기를 보면 선도기의 충격파에 영향을 받아 파장의 형태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며 “이 자료는 충격파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도우면서 소닉붐을 줄이는 연구를 돕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사는 소닉 붐을 최소화한 자체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소닉 붐을 줄이면 지면 가까이에서도 소음 없이 초음속 비행을 할 수 있게 된다.
나사는 비행기의 앞머리를 길고 좁은 형태로 만들어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소닉붐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초기 압력을 줄이고 파장이 서서히 퍼지게 만들면 소닉 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