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그룹, ‘삼성동 GBC 공동개발 나선다’

공유
0

현대차그룹, ‘삼성동 GBC 공동개발 나선다’

해외 연기금·글로벌 펀드 등 투자자와 SPC 설립 유력
GBC 건설비 부담 최소화…미래 사업 투자 유연성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걸립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조 7000억원가량의 건설비용을 외부투자자 유치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대신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 기업 등과 함께 GBC 건립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GBC는 앞서 2014년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세워지는 지상 105층 규모의 현대차그룹 신사옥이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주요계열사가 통합 사옥으로 쓰고 시민을 위한 전시장과 호텔 등 문화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현존 최고층 건물인 123층의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게 짓는다는 계획이다.

일단 현대차그룹과 외부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이 GBC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적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들도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GBC 개발에 그룹 계열사들의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키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을 앞두고 미국 행동주의펀드인 엘리엇이 GBC 개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점도 현대차그룹이 계획을 수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강남 신사옥 초기 투자자금이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대규모 지출은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공동개발 형태로 GBC건설에 나서기로 하면서 최근 발표한 대규모 미래 투자 계획의 재원을 확보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3년까지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등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 등으로 투자 재원 마련이 녹록치 않은 데다 대규모 R&D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GBC 공동 건설로 현대차와 실리와 명분을 다 챙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