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파키스탄 주택건설 업계 전문가가 보는 한국 기업의 진출기회는?

공유
0

파키스탄 주택건설 업계 전문가가 보는 한국 기업의 진출기회는?

- 정부의 500만 호 주택 공급 정책에 힘입어 주택건설시장 활성화 기대 –
- 건설 기계 및 자재 분야 외에도 녹색기술, 보안 시스템 등 신기술 분야 진출 유망 –
- 중국 제품과 차별화된 품질, 기술지원, A/S 제공을 통해 틈새시장 개척해야 -



□ 인터뷰 배경: 주택건설 경기 활성화 기대감 고조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 모색


ㅇ 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진출 유망 분야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 정부는 2023년까지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형 주택 500만 호를 공급할 계획
- 이에 따라 건설 업계의 프로젝트 발주 및 관련 자재나 설비 등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
- 이러한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에게 어떤 파생 기회를 제공할 지 현지 업계 전문가의 의견 청취 필요

ㅇ 대파키스탄 주요 수출 품목인 건설 중장비 수출 확대 기회 모색
- 한국산 건설 중장비는 파키스탄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품목으로 대파키스탄 주요 수출 품목에 해당함.
- 2018년 우리 제품의 대파키스탄 수출액 10억1800만 달러 중 건설 광산기계 품목은 약 4720만 달러(MTI 4단위 7251 기준)로 4.6%를 차지하면서 5위를 기록함.
- 지난 1년간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가 30% 이상 평가절하되면서 건설 중장비 수입 에이전트와 딜러들의 수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면밀한 시장 현황 파악이 필요한 시점임.

□ 인터뷰 개요

대상
Mr. Abdul Karim Adhia(Vice President) 등 3명

소속
파키스탄 건설개발자협회(Association of Builders and
Developers: 이하 ABAD)
홈페이지
www.abad.com.pk
특이사항
ABAD는 민간조직이나 정부의 건설 프로젝트 설계 및 계획 수립과정에 참여하고 있음.

□ 인터뷰 주요 내용


Q1. 파키스탄 건설개발자협회(ABAD)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A1. ABAD는 1000여 개의 파키스탄 민간 건설 업계 기업을 회원으로 조직화하고 이들 회원 기업들의 활동을 조율하기 위해 1972년에 설립됐다. 현재 파키스탄 전역에 걸쳐 약 900명의 건설 기업 및 부동산 개발자 기업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종의 민간 차원의 주택 및 건설개발 프로젝트 발주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파키스탄 인프라 및 주택건설시장은 체계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왔기 때문에 커다란 성장잠재력을 가진 분야이다. ABAD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파키스탄 연방 및 주 정부와 협력해 주요 도시의 주택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계획에 기반한 주택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Q2. 최근 파키스탄 건설 업계의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가?
A2. 정부가 2018년에 발표한 저소득층을 위한 저비용 주택 500만 호 건설 프로젝트(Naya Pakistan Housing Project)라고 할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례 없는 규모로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현재 세부 일정 및 예산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루피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수입 시멘트, 철강 및 기타 건축자재 등의 가격이 인상되는 등 전반적인 건축 비용 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 업계는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기술 수준과 프로세스 개선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

Q3. 파키스탄 주택건설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3.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연간 약 20억 달러 이상의 건설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파키스탄 주택시장은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 의해 체계적으로 개발 되지않아 왔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해외 기업으로는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의 Emaar 그룹만 2000년부터 카라치 해안 지역 주택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 건설시장은 지난 3년간 매년 약 6~8%의 속도로 성장해오고 있으나 향후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택 500만 호 건설 프로젝트와 같은 민간 부문의 건설경기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건설산업은 전력기자재, 화학류 등 약 50개 이상의 연관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 따라서 주택건설산업의 활성화는 파키스탄 산업과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Q4. 건설 분야 중 기술 도입 및 개선이 시급한 곳은 어디인가?
A4. 파키스탄 건설 기술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약 20~25년 정도 뒤쳐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경량 콘크리트 및 구조물, 저가 바닥재, 태양전지 패널, 태양전지 패널용 건전지 제조, 그리고 지열 에너지 시스템 분야에서 선진 기술을 도입이 시급하다. 파키스탄은 전력 사정이 좋지 못하므로 건설 업계에서도 녹색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보안장비 및 시스템 분야도 상당히 유망하다고 본다. 이들 분야에 한국 기업이 파키스탄 진출을 희망한다면 현지 파트너 발굴 등을 적극 지원할 의향이 있다.

Q5. 현지 건설 업체들은 외국 건설 업체들과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가?
A5. 아직까지 파키스탄 내에서 건설 장비 및 자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식적으로 협업하는 해외 기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중국 기업 사절단이 협회를 방문한 적이 있으나 유럽 등 선진국 건설 업계와 주택건설관련 협력 활동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파키스탄 건설시장이 소외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대부분의 현지 건설업체는 낙후된 건설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건설 장비 및 자재의 품질 문제가 일부 제기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높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그러나 주택건설 업계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 및 제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ABAD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다.

Q6. 한국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파키스탄 건설 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A6. 파키스탄 건설 업계는 한국으로부터 네일 건, 수평 조절기 등 소형 건설장비뿐만 아니라 크레인, 산업용 화물 리프트, 안전 설비, 정수 시스템 등 다양한 품목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의 장비의 경우는 주로 중고(used) 형태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파키스탄 업체들이 가격에 매우 민감하긴 하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저가 장비의 경우 품질이 좋지 못해 현지 건설 업체들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건설산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 제품에만 의존하는 구조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다양한 원산지의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

Q7. 한국 기업이 파키스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A7. 일부 파키스탄 건설업체들은 이미 한국산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이해하고 있다. 특히 현대, 대우, 삼성 등의 한국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중고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 이들 대기업 제품 판매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인프라건설 분야라면 신규 장비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주택건설 분야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이 더 강해 현지 파키스탄 대형 건설회사도 중고 기계를 대여해 사용하는 추세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파키스탄 주택건설 업계는 건설 분야 한국의 우수한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따라서 KOTRA와 같은 정부기관이 ABAD와 협력해서 사절단을 초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ABAD는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함으로써 상담 주선 및 파트너 기업 알선 등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중국 기업의 경우 A/S 역량이 매우 부족해서 건설 업계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이 A/S 패키지와 함께 제품을 공급하면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가격이 높더라도 한국 제품을 더 선호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두면 좋겠다.

Q8. 향후 5년간 파키스탄 건설산업을 이끌어갈 잠재력은 무엇인가?
A8. 앞서 언급한 2018년 발표된 정부의 저가형 주택 500만 호 공급 정책은 파키스탄 주택건설시장에 전례 없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설계 및 수행을 위해 ABAD 위원장은 총리 직속 프로젝트 전담반의 일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있다. 향후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로 파키스탄 주택건설 업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

□ 시사점


ㅇ 현지 주택건설 경기 활성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 2018년 발표된 정부의 저가형 주택 500만 호 공급 정책은 파키스탄 주택건설시장에 전례 없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됨.
- 해당 정책 이행 과정에서 파생되는 건설중장비 및 건축자재 공급 기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함으로써 틈새진출기회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함.

ㅇ 녹색기술, 보안기술 등 선진 기술에 대한 수입 수요 증가
- 파키스탄 건설 업계는 다가올 주택건설시장 붐에 대비해 해외로부터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도입하고 현지 인력도 양성함으로써 건설 품질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
- 특히 한국으로부터 고품질 건설 자재 및 기계류 수입 외에도 한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JV), 기술 지원(TA), 도시 계획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수요가 존재함.
- 게다가 중국 제품의 품질 문제와 A/S 미흡 등의 문제는 한국 기업에게 반사적인 진출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

ㅇ 해외 신시장 개척이 필요한 우리의 건설기계 및 자재 기업에게는 진출의 호기
- 2018년 저가형 주택 500만 호 공급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해외 기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됨.
- 따라서 우리 건설기계 및 자재 기업은 지금 시점에 선제적으로 파키스탄 현지 업체들과의 네트워크 확대 및 협력 기회 모색에 나설 필요가 있음.
- 이에 KOTRA 카라치 무역관과 ABAD를 통해 협력 유망 기업의 수요를 파악하고 협의를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음. ABAD 담당자 연락처 등은 무역관으로 문의 시 안내 가능함.


자료원: Association of Builders and Developers of Pakistan(ABAD), 한국무역협회, Pakistan Bureau of Statistics, KOTRA 카라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