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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JDC이사장 취임 키워드는 ‘메디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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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JDC이사장 취임 키워드는 ‘메디치 전략’

취임식서 “대형사업 탈피 제주 고유가치와 융복합” 패러다임 전환 강조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지난 7일 제주시 JDC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과 JDC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JDC 이미지 확대보기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지난 7일 제주시 JDC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과 JDC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JDC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지난 7일 제8대 이사장직에 취임한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취임사에서 향후 JDC의 제주개발 투자전략으로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취임식과 함께 공식업무에 들어간 문 이사장은 “제주도민과 제주도, 정부가 공감하고 환영할 수 있는 국제자유도시의 이상과 목표를 제시하겠다”면서 “주어진 3년의 임기 동안 오로지 성공적인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를 위해 JDC의 역할과 기능의 재정립, 즉 JDC의 뉴 패러다임 전환을 문 이사장은 강조했다.

즉, 출범 시기인 2002년에는 ‘투자유치’R 절대적 국가미션이었기에 JDC도 투자유치에 충실했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문 이사장은 “그러나 국제자유도시 추진 과정에서 개발이익 환원 이슈, 난개발 논란, 외국자본에 제조도민의 반감 확산 등은 JDC가 받아들여야 할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성과와 과제를 아우르는 총체적 진단과 해법으로 “제주도를 ‘제주도‘스럽게 개발하는 JDC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겠다”면서 구체적인 3대 슬로건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제주의 고유가치 보존 ▲제주도민의 편익과 행복에 기여 ▲국제자유도시 조성과정에 필요한 국가사업 적극 발굴 및 추진 등을 열거했다.

지난 십 수년 간 JDC가 진행해 왔던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개발 방식을 탈피해 선도적인 전문성으로 미래산업을 창출해 내자는 뉴 패러다임 전환을 천명한 것이다.

특히, 문 이사장은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이 될 산업을 발굴하고, 과감히 투자하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전략을 JDC가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메디치 전략을 언급했다.
메디치 가문은 유럽 중세시대인 15~17세기에 이탈리아 도시국가 피렌체를 지배하면서 상업으로 얻은 부를 철학·예술·과학·문학 등 인문학 발전을 적극 후원했던 유럽의 명문가였다.

당시 메디치가의 재정적 후원에 힘입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단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같은 예술가는 물론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브루넬레스코(건축가), 아메리고 베스푸치(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탐험가) 등 위대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해 냈다. 이는 ‘암흑의 시기’로 불리는 중세 유럽에 죽음의 장막을 걷어내는 16세기 르네상스(문예부흥)을 촉발시키는 시대문명적 족적을 만들었다.

메디치가는 약 350년 동안 피렌체를 무대로 인문학을 건축과 예술 등에 접목(융합)시켜 새로운 문화적 시너지를 창출해 냄으로써 유럽사회를 중세에서 근대로, 종교사회에서 인간사회로 바꾸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오늘날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다양한 분야와 역량들이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해 제2의, 제3의 ‘창조와 혁신’ 시너지를 분출시켜내는 효과를 일컫는 ‘메디치 효과’라는 전문용어를 탄생시키고 있다.

문대림 이사장의 ‘메디치 전략’은 JDC의 뉴 패러다임 전환을 규정짓는 상징어가 될 것을 보인다.

JDC 중장기 비전의 3대 슬로건에서 제시했듯이 제주도의 인문학적 고유가치를 국제자유도시 조성이라는 JDC 정체성과 융합시켜 제주도민의 공리민복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전세계를 아우르는 ‘도시 브랜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문 이사장은 이같은 메디치 전략을 기반으로 “제주도를 휴양형 거주단지, 헬스케어타운, 글로벌 수준의 국제학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걸맞는 자연친화형 공원, 첨단농식품단지 등으로 적극 조성하겠다”는 JDC 실행 청사진을 선보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