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모두 4명. 김모씨는 붙잡혔고, 나머지 공범 3명은 지난 달 25일 범행 당일 밤 중국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이들 세 명은 모두 조선족이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이들을 모았다고 하는데 그 점도 석연치 않다. 청부살인을 모의하는 과정도 의문 투성이다. 현재는 김씨의 진술밖에 없다.
김씨는 이 5억원 중 일부는 공범 3명에게 주고 나머지는 썼다고 진술했단다. 경찰이 김씨로부터 회수한 돈은 1800만원에 불과하다. 범행 후 한 달도 안 됐는데 이처럼 큰 돈을 다 쓸 리 없다.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씨와 공범만의 범행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범죄분석가들도 또 다른 공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씨는 가짜 어머니 행사도 했다. 어머니 휴대폰을 갖고 나와 작은 아들 이희문과 거짓 문자를 주고 받은 것. 범행이 늦게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아들이 이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한 뒤 범행이 밝혀졌다. 김씨가 태연하게 이희문과 문자를 주고 받은 것도 잘 이해가 안 간다. 금세 눈치 챌 수 있을 텐데도 피하지도 않고 가짜 행세를 했다.
20일 영장실질심사를 한다. 추가로 전모가 더 드러날지 모르겠다. 공범 3명도 국내로 데려와 조사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범행 전모가 미궁에 빠질 공산도 크다. 중국과 사법공조가 필요하다. 경찰도 끝까지 전모를 파헤치기 바란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