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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5G통신 이용 3000km거리서 로봇 작동…세계 첫 원격 뇌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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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5G통신 이용 3000km거리서 로봇 작동…세계 첫 원격 뇌수술

차이나 텔레콤과 화웨이 지원 받아

중국의 한 의사가 베이징 3000km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를 5G통신을 이용한 기계로 조작해 수술하는데 성공했다가 CGTN이 보도했다. (사진=CGTN)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한 의사가 베이징 3000km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를 5G통신을 이용한 기계로 조작해 수술하는데 성공했다가 CGTN이 보도했다. (사진=CGTN)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중국 의사가 5G 모바일 통신으로 기기를 제어해 3000km 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에게 뇌 전극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이 의사는 “원격 작동시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갖는 5G 통신의 도움으로 뇌에 심뇌자극(Ddeep Brain Stimulation,DBS)전극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이나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는 17일 베이징 중국인민해방군총의원(PLAGH) 소속인 링 지페이 박사가 하이난섬 산야시에서 3000km떨어진 베이징병원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5G통신 기반의 원격제어 방식으로 수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링 지페이 박사는 자신이 중국 남부 하이난 섬으로 가 있는 동안 파킨슨병 환자가 발병하자 원격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술은 지난 16일 차이나모바일과 화웨이 5G 기술의 도움으로 약 3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링 박사는 외과 수술 로봇을 사용, 환자의 심뇌에 자극용 삽입물을 심었다. 이 기기는 파킨슨 환자가 몸을 떨 때 이를 제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용된다. 링 박사는 “향후 5G통신 기반의 원격통신 제어 기술이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뇌자극 전극은 뇌에 심어지는 일종의 심장 박동기 역할을 하는 장치로서,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해 이곳을 통과하는 전기 신호를 조절하는데 사용된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뇌의 전기 신호 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해 근육 경직( 뻣뻣함)과 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뇌자극 이식용 전극은 뇌신경 신호를 조절함으로써 환자 움직임을 통제하고 정상적인 근육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링 박사에게서 뇌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기분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링 박사는 “5G 네트워크는 4G 네트워크에서 경험하는 비디오 지연 및 원격 제어 지연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으며 환자가 3000km 떨어져 있다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약물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링 박사의 수술이 5세대(5G) 이동 통신망을 통해 이뤄진 최초의 뇌 수술이다.

집도의인 링박사는 “이 신기술로 인해 의료진들은 오지 지역에 살아 치료를 위해 여행하기 힘든 곳에 있는 사람들을 더 쉽게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랜싯 뉴롤로지(The Lancet Neurology)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전세계에서 250만명이었던 파킨슨씨병 환자는 지난 2016년 610만명에 이르렀다.

링 박사는 유튜브에 게시된 뉴차이나TV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병원에서 원격 수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5G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방식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자신들이 사는 지방의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GTN에 따르면 이미 지난주에 5G통신망을 통한 간 수술이 이뤄졌지만 섬세한 수술기술을 요하는 뇌신경 외과 환자에게는 시행된 것은 처음이다.

원래 수술이 진행된 선전 인민 병원 의사는 이 수술을 하기가 너무 어렵자 베이징의 칭화장궁병원의 세계적인 간외과 의사 동지아홍에게 현장 수술 계획 및 안내를 요청했다. 하지만 5G 인터넷 전송의 낮은 통신 지연 시간, 넓은 대역폭 및 높은 신뢰성 덕분에 동은 베이징에서 2200km 떨어진 선전 수술실의 수술상황을 실시간으로 감독하고 지침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두 병원의 의사는 공동으로 환자의 온라인 평가를 수행하고 수술의 정확한 설계를 완료했다. 이들은 “5세대 시대의 도래로 인해 의사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깨고 수술 전의 여러 계획과 수술 협력을 수행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