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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내풍(內風)에 흔들리는 국내 자동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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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내풍(內風)에 흔들리는 국내 자동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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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풍(內風)에 흔들리고 있다.
올해를 실전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저마다 새 차를 내세워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불투명성과 함께 내부적으로 카드 수수료와 노동조합 문제 등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시작으로 한 카드 수수로 논란은 국내 모든 제조사로 옮겨 붙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골자로 한 정부의 카드 수수료 대책 여파가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수수료 인하분에 대한 정부 지원책 없이 카드사가 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갈등이 본격화 됐다.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에 현대기아차가 가맹점 해지라는 초강수를 들자 주요 카드사가 한 발 물러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협상에도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수수료율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카드사가 현대기아차 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쌍용차는 현대차 수준의 인상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아직까지 수수료 인상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카드사들이 쌍용차에 요구한 수수료율은 인상분을 포함해 2.0~2.1%이지만 쌍용차는 현대차와 같이 1.89% 안팎의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도 협상 중이다.

카드사 수수료 인상이 자동차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래 불투명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가 제조 원가에 반영되면 판매 경쟁과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7년 4조5747억원에서 2조4222억원으로, 순이익은 4조464억원에서 1조6450억원으로 급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액 3조7048억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적자 행진 중이다. 한국GM도 지난해까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올 들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녹록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수수료 인상이 치량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올해 새 차를 전면 배치해 실적 반등에 나서는 제조사로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카드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도 걸림돌이다. 현대차는 노조와 신규 채용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퇴직자가 2025년까지 약 1만7500명 발생하는 만큼 매년 정년퇴직 인원을 대비한 정규직 신규 채용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년퇴직 등에 따른 결원이 생기면 필수 인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근에는 1만명 이상 새로 뽑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게다가 현대차 노조는 기아차 노사의 통상임금 합의에 따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통상임금 요구에 나서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노사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의 지역본부 재편으로 성패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노조가 공정별 파업을 선언하며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8일 임단협 결렬 이후 추가 교섭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 등 기존 임단협 안건에다 노조의 추가 요구까지 쏟아져 협상은 난항의 연속이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후속 물량을 주지 않으면 수탁생산 계약이 끝나는 9월 이후엔 공장 가동률이 절반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취재=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