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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이언주가 백번 잘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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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이언주가 백번 잘못 했다

아버지 같은 손학규에게 찌질하다고 말한 뒤 사과 안해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둘은 견원지간이 됐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언주 의원을 말한다. 손 대표는 말을 삼가고 있다. 이 의원과 다투어보아야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이언주는 손학규를 공격함으로써 욕도 많이 먹지만 인지도를 더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내가 본 여성 의원 중 입이 가장 거칠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런 의원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 먹히지 않는 까닭이다.

이언주가 나가도 너무 나갔다.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고 한 것도 그렇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도 했다. 정치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물론 말 자체에 일리는 있다. 그래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정치판이 욕을 먹는 이유다. 선후배도 없다. 오로지 유명세를 타면서 배지를 달기 위한 경쟁만 있다. 이언주 역시 나쁜 것부터 배웠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 손학규는 올해 72살이다. 이언주는 47살. 25살 차이로 자식 뻘이다. 아무리 못나도 명색이 소속 정당 대표다. 그런 대표에게 할 말은 아니다. 어떻게 찌질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 같은 표현은 막 나가는 사람에게 한다. 솔직히 손학규가 찌질하지는 않다. 한 때는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찌질하다고 한 사람이 더 찌질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싸움에는 피아가 있다. 적군에게 총부리는 겨누어도 아군에게는 겨누지 않는다. 그런데 이언주는 아군, 그것도 당 대표에게 대들었다. 인격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원외위원장 7명이 이언주 징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자, 당 대표라는 사람이 겨우 그 정도밖에 모으지 못하느냐고 비아냥댔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이언주에게 다시 묻는다. 이언주가 원외위원장들을 모아 보라. 몇 명이나 모을 수 있는지. 그렇게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 된다. 초등학생들이 싸움을 할 때 따지는 것 같았다. 왜 자기 허물은 보지 못하는가. 이언주처럼 쓴소리를 하는 의원도 필요하다. 그것이 민주정당이다. 그래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 이언주는 그것을 무시한 채 당 대표를 공격했다.

사과해야 마땅함에도 이언주는 오히려 손 대표를 몰아붙였다. 손학규는 이언주와 말을 섞으려고 하지 않았다. 무대포로 나오는 사람과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나도 정치판만 20년 이상 보아왔다. 그런데 이언주 같은 의원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나이도 한참 어린 사람이 어떻게 아버지 같은 대표에게 막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언주의 가정교육이 의심스럽기도 하다. 아마 이언주 부모님은 그렇게 교육시키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정치판에 들어와 사람이 바뀐 걸까. 이언주가 백번 잘못 했다. 손 대표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 징계와는 별개다. 현재 이언주에 대해서는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언주 같은 사람을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이언주의 막말 퍼레이드는 언제쯤 멈출까.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