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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닭고기 회사 하림 김홍국 회장이 팬오션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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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닭고기 회사 하림 김홍국 회장이 팬오션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이유는

하림그룹, 양계업과 해운사의 시너지 효과 앞으로도 계속

팬오션 로고. 사진=팬오션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팬오션 로고. 사진=팬오션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남지완 기자]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최근 계열사 팬오션 사내이사로 재선임 됨에 따라 그의 경영 능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닭고기 회사 회장님이 벌크화물 운송 해운사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이유가 무엇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팬오션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제 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천세기 팬오션 윤리경영실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 했다.
팬오션은 지난 2015년 하림그룹이 인수한 회사다. 양계업 회사 하림은 축산에 필요한 사료의 원료 소비량도 만만치 않아 곡물 유통에 관심이 있었고 결국 선박회사인 팬오션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는 무리한 인수라는 비판이 많았다. 4년이 지난 현재 김 회장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팬오션의 김 회장 재선임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 역시 나온다.

김 회장의 판단대로 해운사와 양계업의 시너지효과는 성공을 거뒀고 팬오션은 동종업계 기준 상장사 중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사 중 해운사 1위는 현대상선으로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조222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팬오션은 매출액 2조6661억원으로 2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팬오션 인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뉴시스
팬오션 인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뉴시스

앞서 STX그룹은 2013년 6월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그룹 계열사였던 STX팬오션은 팬오션으로 회사명이 바뀌었고 하림그룹에 매각됐다.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곡물 사업 전담조직을 설립하고 식용·사료용 곡물을 한국, 중국, 동남아로 판매·유통하고 있다. 또한 팬오션은 한국의 곡물 수요를 기반으로 전 세계 판매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림은 닭 관련 수직계열화 회사다. 농가에 병아리를 공급하고 사육을 위탁한다. 병아리가 닭으로 성장하면 이를 매입해 가공한다. 소비자에겐 하림은 닭고기 회사일 뿐이지만 양계업계에선 닭고기 공급의 30%를 점유한 1위 회사로 우뚝 서 있다.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한 것은 닭 관련 수직계열화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닭 등 가금류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인 곡물을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해 농장에 공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국내 해운사를 이용하지 않고 해외 해운사만을 이용할 경우 리스크가 매우 커진다. 게다가 곡물가격과 운임료의 변동성도 매우 크다.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한 이후 곡물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팬오션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벌크선 주력 해운사여서 곡물 수입에 어느 해운사보다 적합한 회사다.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한 이후 곡물사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곡물사업 부문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팬오션의 전체 매출액은 2015년부터 계속 늘고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있어 재무 건전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림과 팬오션의 협업과 시너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남지완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