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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인천공항공사, 러 이르쿠츠크 공항터미널 투자자 선정서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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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인천공항공사, 러 이르쿠츠크 공항터미널 투자자 선정서 '고배'

당초 잠정투자자로 선정됐다가 최종 선정서 '램포트 아에로'에 밀려
러 반독점청, 최종선정 과정에 '불공정' 경고...착공 중단 상태

러시아 이르쿠츠크공항. 사진=East Russia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이르쿠츠크공항. 사진=East Russia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잠정투자자로 선정된 70억 루블(약 1230억원) 규모의 러시아 이르쿠츠크공항 터미널 신축사업에서 경쟁업체에 밀려 최종투자자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르쿠츠크 주정부의 최종투자자 선정과정에 불공정성이 있었음을 러시아연방 당국이 경고함에 따라 현재 이르쿠츠크공항 터미널 착공은 미뤄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보도에 따르면,세르게이 레프첸코 이르쿠츠크주 주지사는 이르쿠츠크공항에 새로운 터미널을 짓기 위해 최근 토지보상 작업을 마치고 설계작업을 시작했으나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투자자 선정에도 착공이 안 되는 이유로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연방 반독점청(FAS)이 이르쿠츠크 주정부에 공항터미널 신축사업 관련 불공정 혐의가 있다는 경고장을 전달한데 이어 오는 8월까지 불공정 심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이르쿠츠크공항 터미널 착공사업은 인천공항공사가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즈텍,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잠정투자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레프첸코 주지사는 지난해 봄 최종투자자로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주코프스키공항 운영사인 '램포트 아에로'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방산업체 로즈텍이 지분 25%를 차지하며 러시아 기업 노바포트가 신축 터미널 운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르쿠츠크 주정부는 지난해 8월 정식으로 착공식을 개최했고 2020년 말 완공 목표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착공식이 있은 지 두달 후 FAS는 이 터미널 신축 사업이 러시아 경쟁보호법 제16조를 위반할 우려가 있다는 경고장을 이르쿠츠크 주정부에 전달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간의 결탁은 금지된다.

더욱이 이 사업에서 향후 터미널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발표된 노바포트는 로만 트로첸코가 수장으로 있는 기업이다.

로만 트로첸코는 2015년 8월까지 이르쿠츠크 주지사로 재직했던 현 레프첸코 주지사의 전임자다.

또한 이르쿠츠크공항은 2015년 민간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연방정부 산하에서 주정부 산하로 이전됐다.

레프첸코 주지사는 "FAS의 심사가 진행중인 만큼 이 기간동안 공사을 시작하지 않겠다"면서 "터미널 설계 완료 시점과 시공사 선정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