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개인 보안컨설턴트인 개빈 데 베커가 사우디아라비아가 베조스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베커의 이 같은 주장처럼 사우디가 베조스의 전화를 도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정보 인텔리전스가 열쇠가 될 수 있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 비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커는 자신의 팀이 베조스와 그의 여자친구 로렌 산체스의 통화가 어떻게 끝났는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우디가 베조스의 전화에 접속하여 개인 정보를 빼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외국 정부가 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미국 기업 CEO를 조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스파이 소설처럼 들릴지모르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휴대전화 추적은 충분히 가능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합법적인 요격 스파이웨어'로 알려진 기술은 존재한다. 그 시장 규모는 120억 달러에 이른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텍스트, 이메일 및 앱도 추적할 수 있다.
베커도 사우디가 베조스의 전화 도청을 위해 접속한 방법까지 주장하지 않았지만, NSO, 다크메터, 블랙큐브 등의 회사와 같은 인터넷 도청 용병 기업이 보유한 도청기술에 대해서는 언론에 적나라하게 소개된 바 있다. 이같은 기업의 첨단 도청기술을 각국 정부는 적지않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사우디의 적대국의 추적을 도왔으며, 멕시코가 "마약범죄단 일당을 소탕할때도 도움을 주었으며 수십개의 정부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고 수천만 달러의 돈을 벌어 들였다.
NSO의 도청 핵심 기술인 페가수스는 지난 2011년에 개발됐다. 페가수스는 페이스북, 왓챕, 스카이프, 스마트 폰, 앱 등의 문자,이메일, 통화, 위치 데이터 등을 흔적을 남기지 않고 공중에서 원격 수집할 수 있다고 타임즈지에 실린 적도 있다.
사우디가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대사관에서 살해당한 자말 카슈끄지 기자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추적하기 위해 이 기술을 사용했고 멕시코가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할 때도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또 아랍에미레이트를 도와 인권 활동가인 아메드 만수르의 휴대 전화에 자사의 NSO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도 했다는 설도 있다.
한편 NSO 대변인은 자사의 기술이 베조스에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기술이 미국전화 번호에는 사용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김지균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