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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올해 '아이폰 비즈니스 모델' 붕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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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올해 '아이폰 비즈니스 모델' 붕괴 조짐

스마트폰 전환기 맞아 아이폰도 변곡점…브랜드파워 하락에 고가가 붕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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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2019년은 아이폰 비즈니스모델이 붕괴하는 해가 될 것인가(?)

2일(현지 시간) 저팬 비스니스 프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화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판매부진에 빠지는 등 '동경스런 고급브랜드' 아이폰시대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4% 감소한 14억대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1% 가까이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미국 조사 기관인 IDC가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세계적인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애플도 이 같은 글로벌 스마트폰 전환점을 기점으로 화려한 영광의 시대가 끝나고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2000년 고객의 편리한 사용을 고집한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아이팟(iPod)을 시장에 내놓으며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애플은 아이팟을 바탕으로 2007년 6월에 미국에서 아이폰을 출시했다. 아이폰은 아이팟에 휴대전화, 인터넷과 이메일 기능을 추가한 휴대 정보 기기로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른바 스마트폰의 선구자가 돼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고 스스로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애플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미국 애플은 새로운 기존의 아이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기 EL(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기종(XS, XS Max)이 참담한 상황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아이폰 판매대리점들은 아이폰8 등 오래된 기종과 저렴한 버전인 XR 등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하거나 실질구매가 0엔을 표기한 단말기를 내놓을 처지에 몰렸다.
애플은 아이폰의 신형 3종 기종의 생산 대수를 지난해 1~3월까지 당초 계획보다 10% 정도 줄였다.

애플이 스마트폰의 20%를 판매하던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애플 전체 매출도 9분기만에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올해 1월 초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치에서 35%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조립을 해오던 중국 홍하이(鴻海)의 주가도 같은 기간 26% 가량 급락했다. 전세계 증시에 '애플 쇼크'가 덮쳤다.

아이폰의 전성시대에 경종을 울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은 '차별화 전략'을 취해왔다. '차별화 전략'은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기능이나 서비스면에서 차이를 마련함으로써 경쟁적 이점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애플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동경하는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애플의 아이폰 비즈니스 모델은 '동경하는 제품'을 세계에서 동시 동일 기종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높은 가격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성공했으며 이는 하청 공급 업체와 EMS의 실적 향상으로 직접 이어졌다.

하지만 2017년부터 애플이 아이폰에 유기EL 패널을 채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상황은 달라졌다.

스마트폰의 유기 EL 패널 조달처는 극히 제한돼 있다. 애플은 스마트 폰 시장에서 라이벌인 삼성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우를 범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강한 '협상력'과 '파워'를 이용한 '멀티 벤더' 방식을 멈추고 삼성 한 회사 에서 유기 EL을 조달하는 '싱글 벤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유기 EL은 평판에서 커브(곡선), 폴드(접이식), 롤러블(감기식)로 단계적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유기 EL을 '곡선화'시켜 스마트 폰의 측면까지 영상을 표시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애플 고객들은 애플이 새로운 모델로 최소한 '곡선'이 가능하다면 폴드식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애플의 유기 EL 스마트폰은 단순히 '평판'이었던 것이다. 고객의 기대를 배신한 것이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또한 '멀티 벤더' 방식을 멈추고 '싱글 벤더' 방식을 택했는데 삼성과의 '협상력'과 '파워'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기 EL은 액정패널의 배 이상이며 이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지난 3월 일본 매장에서 애플이 2017년 9월에 발매한 유기 EL 채용 스마트폰 XS는 64GB 13만6800엔, 유기 EL 채용의 최고 기종 스마트 폰 XS Max는 64GB에 14만 7000엔이었다. 이렇게 높은 가격을 유지하니 매출도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삼성의 유기 EL 라인의 가동률은 2019 년 1분기에 34%로 저조한 상황이다.

반면 일본 샤프의 유기 EL을 채용한 스마트폰 아쿠오스(AQUOS) 제로는 128GB에서 9만9840엔으로 저렴하고 또한 세계 최경량이다.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 붕괴의 위기에 서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창의성 부족과 협상력 부족, 브랜드 파워 저하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삼성의 유기 EL과 같은 '핵심 기술'도 없다.

창의성을 바라는 '고객가치'를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브랜드파워에 비해 제품 구입비용이 너무 비싸게 된 상황이다. 이것이 '아이폰 붕괴'의 이유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