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2일 공개한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평가를 통한 해외건설 빅이슈 개발 II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건설산업 글로벌 경쟁력 순위는 조사대상 20개국 중 12위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각국의 건설시장 규모, 건설시장 성장률, 시장안정성, 법제도, 인프라, 시공경쟁력, 설계경쟁력, 가격경쟁력 등을 평가 지표로 설정해 국가별로 글로벌 건설 경쟁력 순위를 산정한다.
지난해 순위는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스페인, 4위 독일, 5위 영국이 차지했고, 일본은 전년보다 1단계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한국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건설사 해외수주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내 건설시장 성장률' 평가항목에서 2017년 10위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최하위인 20위로 추락했다.
또 건설사들의 해외매출 성장률이 -20%대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해 '시공경쟁력' 평가항목에서 2017년 7위였다가 2018년 10위로 떨어졌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해외수주액은 약 5조5477억원으로 지난해 전년동기 수주액 약 11조5504억원에 비해 52% 줄었다.
이는 지난 2006년 1분기 6조128억원을 기록한 후 12년만에 최저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수주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근본적으로 한국 건설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질적인 규제 및 부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기연 보고서는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한국 건설산업은 건설엔지니어링업체의 역량이 낮고 지원정책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 및 건설업계의 기술개발 투자 및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